49년만에 계명대학교를 방문한 노(老)부부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1만달러를 기부했다.지난달 31일 계명대에 따르면 장학금을 기부한 부부는 현재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한상기(74)씨와 민난희(72·여)씨다.부부는 미국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출장을 왔다가 부인 민씨의 모교인 계명대를 방문했다.민씨는 계명대 교육학과를 1969년도에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네브라스카 주 헤이스팅스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1971년 이스턴 몬타나 대학에서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1973년 몬타나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시애틀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부부는 캠퍼스를 모두 둘러보고 난 뒤 학교 관계자를 찾아 1만달러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특히 부부는 시애틀에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부는 장학사업을 통해 본인들이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이는 차세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밑거름이 돼 또 다른 자산이 된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민난희씨는 “어려운 시절 계명대 캠퍼스를 누리며 열심히 살아온 젊은 날을 항상 회상해 왔다”며 “60년대 배고픈 사람들이 아직 많았던 우리나라에서 주위에 많은 도움으로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아울러 “오늘날의 내가 있기까지 계명대가 그 밑거름이 됐던 것 같다”며 “학교를 입학했을 때도, 유학생활을 할 때도 모두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받은 것에 대해 보답하고 후배들이 학업에만 열중 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계명대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기까지 이런 훌륭한 동문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내년 계명대 창립 120주년 기념행사에 부부를 꼭 초청해 재학생들에게 훌륭한 선배들을 소개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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