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레보 엠가수 레보 엠(54)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솔’로 통한다. 작곡가 엘턴 존(71)·작사가 팀 라이스(73)의 콤비가 빚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음악이 뮤지컬로 변주될 때 아프리카적인 요소로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 뮤지컬 ‘라이온킹’이 1997년 11월13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고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흥행하면서 그의 인생도 바뀌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 총연출을 맡아 화려한 아프리카 문화를 선보였다. ‘라이온킹’ 애니메이션, 뮤지컬 음악 작업에 참여한 거장 한스 치머(61)의 밴드와 함께 월드 투어도 돌았다. 이 투어의 하나로 지난해 딸과 함께 한국에서 ‘라이온킹’의 ‘서클 오브 라이프’를 부르기도 했다. “남아공에서 ‘라이온킹’이 처음 공연했을 때 흥행할 줄 몰랐다. 덕분에 월드컵 개막식 연출을 맡을 수 있었다. 치머랑 세계를 돌며 공연하고 지난해 서울에서 딸과 공연한 것도 다 ‘라이온킹’ 덕분이다.”레보엠은 20주년을 기념해 월드디즈니 컴퍼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과 마이클 캐슬 그룹, 에스앤코 등이 협력한 ‘라이온킹’ 첫 인터내셔널 투어가 7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면서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가 뮤지컬 작업에 합류하면서 원작 애니메이션 외에 추가된 곡은 ‘섀도우 랜드(Shadow land)’, ‘엔드리스 나이트(Endless Night)’ 등이다. 아프리카의 솔이 가득 묻어나는 곡들이다.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을 저절로 떠오르게 한다. “‘라이온킹’은 뭐하나 빠지는 요소가 없는 뮤지컬이지만, 세계에서 통하는 보편적인 에너지를 담아낼 수 있었던 까닭은 음악의 힘이다. 인간 영혼과 정신에 관한 이야기다. 음악에 그것이 녹아 있다.”‘라이온킹’ 덕분에 남아공 공연 업계에 경험이 쌓였다고 봤다. “배우들, 댄서들, 무대 스태프들이 ‘라이온킹’ 공연 때 큰 경험을 했다.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번 ‘라이온킹’ 덕분에 한국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명감독 도널드 홀더“20년 전 줄리 테이머 연출과 함께 ‘라이온킹’을 ‘박제된 박물관’으로 만들지 말자고 했다. 생동감 있게 동물들이 살아 쉼쉬기를 바랐다. 막힘없이 드넓게 펼쳐진 세렝게티의 파란 하늘도 구현하고 싶었다.”디즈니 동명 애니메이션이 바탕인 뮤지컬 ‘라이온킹’ 무대는 상징적이고 미니멀하다. 여백을 채우는 건 자연을 빼닮은 조명이다. 훗날 왕이 될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첫 장면. 아프리카 토속색 짙은 음악 ‘서클 오브 라이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지 위로 떠 오르는 붉은 태양이 무대 위에 재현한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이는 뮤지컬 조명감독 도널드 홀더(60)다. 1997년 11월13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20개국, 1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했는데 그가 ‘라이온킹’ 모든 프로덕션의 조명을 담당했다. 홀더는 1998년 ‘라이온킹’과 2008년 ‘남태평양’, 2016년 연극 ‘오슬로’ 등으로 미국 최고 권위 공연상인 ‘토니상’을 3차례 안았다. 하지만 단순히 조명 기술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홀더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세상을 더 알아야 한다. 결국 무대 예술은 인간의 삶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대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문화의 일부다. 그러니까 더 좋은 조명 디자인을 위해서는 살고 있는 세상을 더 배워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이 돌려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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