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개발로 야생동물이 떠났던 대구 달성습지에 철새가 다시 날아들었다.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조류 전문가 등과 함께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2일과 11일 두차례 달성습지에서 흑두루미 120여마리가 관찰됐다.낙동강, 금호강, 진천천, 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역에 위치한 총 면적 2㎢(약 60만5000평)의 달성습지는 1960~70년대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였고 300여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해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불렸다.그러다 시가지 확장으로 습지 인근에 공단과 대단위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도로가 건설되면서 야생동물이 차츰 자취를 감췄다.달성습지 살리기는 2013년부터 본격 시작됐다.대구시와 환경단체, 주민들이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습지와 주변 모래톱에 철새 먹이를 공급하고 환경정화, 출입제한, 소음·불빛 차단 등에 나서자 떠났던 야생동물들이 서서히 되돌아왔다.2005년 조류가 15종에 불과했던 달성습지에는 현재 겨울철새인 고니, 흰꼬리수리,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등 56종의 조류가 서식하며 개체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강점문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달성습지를 순천만에 버금가는 생태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철새가 도래하는 10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습지 출입을 삼가고 소음발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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