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이 특정 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 학급수를 줄여 시비가 일고 있다.  최근 수성구의 명문 사립고로 자리잡은 경신고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신고는 매년 신입생 모집 학급수가 자사고가 되기 이전은 고사하고 주변 경쟁학교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줄었다.2010학년도 15학급을 모집했던 경신고는 자사고 전환과 함께 12학급으로 3학급이 줄었다.또 2017학년도엔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져 인가 학급보다 2학급 적은 10학급을 운영한데 이어 2018년도엔 인가학급 자체가 9학급으로 줄었다. 반면 수성구 인근 지역 일반고는 13∼14학급을 유지해 대조적이다. 경신고 총동창회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지난 3일 경신고 학급인가 정상화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4일 오전 10시 2만5000명의 동창회원들의 목소리를 대구교육청에 전달하고 답변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경신고의 일반계 전환소식에 주변지역으로 이사한 학부모들도 패닉 상태다.이는 일반계 전환으로 모집학급이 늘고, 학교 인근으로 이사하면 배정확률이 높아질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경신고 관계자는 “경신고는 징벌적 인가 학급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신고는 지산, 범물, 황금 지역 등에서 학생들을 수용할 충분한 시설과 우수한 교사들과 자사고의 경험이 토대로 된 우수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올해 서울대 8명, 의·치·한의대 94명을 배출하는 등 수성구의 명문고교로 부상한 경신고는 많은 학부모들이 인정하듯 수성구가 전국적으로 명품학군으로 떠오른 이유는 경신고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교육관계자는 “매년 3억원씩의 전입금과 20여명 이상의 교원 감원조치를 감수하면서도 국가정책에 호응해 자사고를 운영한 결과가 학급수 감축이라는 패널티냐”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고 경신고 뿐만 아니라, 수성학군의 위상에 흠집이라도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중학생을 둔 범어4동의 신규아파트 입주민은 “경신고에 보내고 싶어 이사까지 했는데 학급수가 적어 내신받기가 힘들다. 교육청에서 학급수를 늘려주면 선택의 폭을 넓어질 것 같은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교육청 관계자는 “경신고는 자사고(2, 3학년)와 일반고(1학년)가 겹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교육감과 상의해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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