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이 5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특별전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을 개최한다.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리히텐슈타인 왕실 컬렉션` 소장품들을 바탕으로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지병목 관장은 "왕가의 보물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기존의 전시가 미술품 유물 중심이었다면 이번 전시의 특징은 리히텐슈타인 왕가가 성립돼 어떻게 현대까지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히텐슈타인 왕가에 대해서는 "900년 역사를 갖고 있다. 독립 공국으로 출발한 지 내년이 300년"이라며 "변화 무쌍한 서양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토를 보존하면서 유물을 잘 보존한 보기 드문 나라"라고 설명했다. 요한 크레프트너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레션 박물관장은 "가문의 수장고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작품을 가져왔다"며 "모든 전시물의 역사적 가치를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 가치를 널리 알리려고 전 세계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서울에서는 2번째로 전시를 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총 5부로 구성된 전시의 △1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에서는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오스트리아 동부 지역에서 발흥해 체코까지 세력을 넓힌 내용을 담은 문서와 카를 1세가 대공에 오른 후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통치한 내용을 그린 초상화, 연수정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 가문 문장을 새겨 만든 뚜껑이 달린 병 `마이엥크루그`를 선보인다.△2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생활 문화`에서는 왕가 생활과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됐던 궁전의 그림과 그곳에서 사용했던 화려한 가구를 볼 수 있다. 특히, 색깔 있는 돌을 짜 맞춰 장식한 석상감(石象嵌)인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으로 장식한 함, 알로이스 1세 대공비를 여신으로 묘사한 프랑스 신고전주의 대표 초상화가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의 대형 유화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이 주목할 만하다.△3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도자기`에서는 유럽에서 2번째로 설립된 합스부르크 황실 소속 `빈 황실도자기공장`에서 제작하고 리히텐슈타인 왕가가 수입해 사용한 다양한 장식 도자기뿐 아니라 나폴레옹이 로마에서 사용하려고 주문 제작한 은식기도 감상할 수 있다.△4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말 사육과 사냥`에서는 유럽 귀족 사회의 특권이었던 말 사육과 사냥, 총기와 관련한 그림, 기록이 소개된다. △5부 `리히텐슈타인 대공의 미술품 수집과 후원`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 역사와 예술적 소장품들이 전시된다. 주로 르네상스 매너리즘과 바로크 시대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후기 바로크의 주요 화가인 알레산드로 마냐스코(1667~1749)의 `바카날리아`와 일명 `안티코`의 청동 조각이 주목할 만하다.특별전 기간에는 전시내용과 관련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개막일인 5일에는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의 요한 크레프트너 관장이 `리히텐슈타인의 역사, 외교, 문화 정책`을 주제로 강연한다. 19일과 2019년 1월16일 2차례에 걸쳐 클래식 공연과 함께 전시기획 큐레이터의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리히텐슈타인 왕가와 관련 명소를 담은 엽서에 리히텐슈타인의 우표 스탬프를 찍어 간직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이 행사는 엽서가 소진될 때까지만 진행한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과 초등학생 10명만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전 연계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