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혼부부의 절반가량은 맞벌이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 출산 등의 이유로 외벌이로 바뀌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남녀 모두 경제활동을 하던 신혼부부(초혼 기준) 13만8000쌍을 결혼연차별로 관찰한 결과 결혼 3년차에 외벌이로 바뀐 부부는 5만7000쌍(25.4%)이었다. 맞벌이로 시작했던 커플의 넷 중 하나는 결혼 후 3년차에 외벌이가 되는 셈이다.또 결혼 전 경제활동 여부와 무관하게 신혼부부 22만2000쌍을 뽑아 관찰했더니, 결혼 1년차 땐 맞벌이 비중이 50.6%였다가 2년차에 45.2%, 3년차 43.2%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통계청은 이 현상의 원인을 출산으로 설명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하고 나서 3~4년차에 출산하는 게 자연스럽다"며 "출산과 임신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전체 초혼인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부분은 49만5000쌍으로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전년(44.5%)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숫자다. 전체 신혼부부를 따져봐도 결혼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은 낮아졌다. 1년차 부부 중에선 51.3%가 맞벌이었고 5년차 부부 중에선 41.8%가 맞벌이로 약 10% 가량 차이가 났다.신혼부부의 소득은 연 3천만-5천만원인 경우가 2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천만-7천만원이 20.2%, 1천만~3천만원이 18.9%로 나타났다. 이때 소득이란 신혼부부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한 것이다.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5278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5040만원) 대비 4.7% 늘었다.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719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의 4155만원의 1.7배 수준이었다.맞벌이 부부의 소득은 7천만-1억원 구간이 25.7%로 가장 많았고 5천만-7천만원이 24.7%, 3천만-5천만원 구간이 20.7% 순으로 나타났다. 외벌이 부부의 경우 3천만-5천만원 구간이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천만-3천만원이 26.7%, 5천만-7천만원이 19.1% 순이었다.신혼부부 통계는 저출산 관련 주요 정책 수립 등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작성되고 있다. 매년 11월1일 기준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이며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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