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이 2019년 돼지띠의 해를 맞아 19일부터 2019년 3월1일까지 특별전 `행복한 돼지`를 개최한다. 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성`(聖)과 `속`(俗)을 넘나들면서 건강한 행운의 돼지를 재조명한다. `해신 비갈라대장`(亥神 毗羯羅大將)을 비롯해 저팔계를 표현한 `잡상`, 십이지신(十二支神) 돼지를 그린 불화 `십이지번`, 제기(祭器)인 `시정`(豕鼎), 저금통 `돼지저금통` 등 유물, 사진, 영상 등 약 70여점을 선보인다. 돼지는 십이지신 중 열두 번째로, 방향으로는 북서북, 시간으로는 21-23시를 상징한다. 오행으로는 물(水)에 해당한다. 잡귀를 몰아내는 신장(神將)이면서 인간과 가까운 친구다. 이번 전시에서 `프롤로그`는 행성인 수성·화성·목성·금성·토성에 대한, 별로 점을 치는 점성을 근거로 오행 사상이 나타나서 십이지 사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1부 지켜 주다-인간의 수호신`에서는 원시사회로부터 두려운 존재였던 멧돼지가 무당을 통해 `악의 화신`에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유기`에 나오는 인격화된 `악신` 저팔계는 삼장법사를 만나 불교에 귀의해 궁궐의 잡상에 등장하는 선한 수호신이 된다.  약사여래신앙과 관련해 해신 비갈라대장은 가난해 옷이 없는 이에게 옷을 전하는 `선신`이다. 비갈라대장을 비롯해 `십이지신상 탁본` `저팔계 잡상`을 통해 지킴이로서의 신성한 돼지 모습을 엿볼 수 있다.`2부 함께 살다-선조의 동반자`는 속세로 내려온 돼지가 소중한 반려자가 돼 집에서 인간과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성한 제물이 되어 준 돼지는 마을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제의(祭儀)에 사용되고, 제기인 시정에 반영됐다.돼지는 `삼국지` `부여` 조에 등장하는 `저가(猪加)`를 비롯해 돗통시변소의 제주도 방언 등 삶 곳곳에 등장한다. 삶은 돼지고기는 `삼해주(三亥酒)` 등 술과 함께 인간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십이지 동경` `시정` `돼지탈`를 통해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했던 돼지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3부 꿈을 꾸다=현대의 자화상`은 베이비붐 세대인 1959년 기해년 생들의  환갑잔치를 다룬다. 그들에게 오늘은 60년 전, 먹고살기도 힘들었던 시절에 꿈꿨던 미래였다. `돼지저금통`을 보며 `절약`과 `저축`을 통한 부자의 꿈을 키웠고, `증자(曾子)의 돼지`처럼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았다. `이발소 돼지 그림` `기문둔갑첩` `돼지저금통`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현대사를 반영한 돼지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에필로그`에서는 열두 띠 동물의 운동회 마지막 종목 마라톤이 펼쳐진다. 갑자기 내린 비에 홀딱 젖어 꼴등으로 도착한 돼지가 모두의 응원을 받고 완주한다. 기념엽서에 새해 소망을 적어 가져갈 수 있는 체험행사도 마련했다.전시 첫날인 19일 오후 2시-5시까지, 기해년 돼지띠 해 학술강연회가 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학술강연회에는 김종대 중앙대 교수, 곽승현 선진기술연구소 양돈기술혁신센터 팀장, 하도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전문가들이 돼지와 관련된 생태 및 생활문화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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