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구제 결정을 받은 대구은행 전 임원 5명이 20일 “김태오 DGB금융 지주회장이 반환을 조건으로 사직서를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원직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대구은행 전 임원 5명은 이날 오후 2시 대구 북구 침산동 대구은행 제2본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오 회장의 종용 하에 은행장 내정자가 단지 외부에 보이기 위한 사직서 제출이고, 추후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강요에 의해 제출됐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특히 해고 다음날인 7월 5일과 8월 8일 진행된 김태오 지주회장과의 두 차례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외부기관 압력설을 제기했다.이들이 인용한 당시 녹취에 따르면 김태오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H증권 인수승인을 받으려면 전 임원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 여러분은 잘못이 없고 조직을 위해 희생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국회의원도 전 임원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는 것이 전 임원들의 주장이다.이들은 1차 면담과 2차 면담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김태오 회장이 동의하면 녹취록 전부를 언론에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대구은행 전 임원 5명은 지난 7월 4일 사직서 제출 형식으로 해고됐으나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11월 20일 이들의 해고가 부당해고임을 인정하고 원직에 복직 시킬 것을 결정했다.현재 대구은행은 오는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명흠 현 은행장 권한대행 이후 체제의 은행장 후보 선정을 두고 지주 이사회와 은행 이사회가 충동하는 양상이다. 은행 이사회는 행장 후보를 선정해 지주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이지만 지주 이사회는 행장 후보 선정 권한은 내부 규정상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자추위)에 있다며 수용하지 않겠다는 양상이다.김태오 회장이 은행장까지 겸직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대구은행 내부 출신을 배재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려는 것이란 주장이 공감대를 얻으면서 김 회장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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