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집단 자퇴서 제출 등 심각한 학내분규가 벌어지고 있는 대구예술대학교에서 학교 측의 갑질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기고 한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고소·고발과 집회가 이어지는 등 장기화에 돌입했다.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학생들은 27일 오전 9시 대구시 중구 동인동 세기보청기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수의 죽음에 대한 학교와 재단의 책임을 촉구하며 각종 학내 비리를 규탄했다. 이 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한덕환(56)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8시께 대학 건물 3층 복도에서 숨진 채  동료 교수에게 발견됐다. 한 교수는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학교 측의 부당한 탄압 등 갑질과 학위장사 등을 거론하며 ‘용서가 안 된다’고 했다.지난 수개월 동안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대구예술대가 전국 대학 중 최상위 등록금을 내는데도 교수는 최저임금에 가까운 돈을 받고 있으며 문자협박과 부당한 탄압·징계 등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횡령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선고 받은 교수가 사표를 써냈는데도 불구하고 임금은 계속 지급되고 교비 손해부분에 대해서 회수조차하지 않는 등 학생들을 위해 쓰일 교비가 마구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학교는 부당한 이유를 들어 교수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물론 고분고분하지 않은 교수에 대한 길들이기식 묻지마 징계를 남발해 이번 한 교수의 불행한 사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이상직 교수협의회 의장은 “학교에서 사람이 죽었는데도 학교와 재단 측은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다”며 “한 교수가 학교의 갑질 횡포와 마녀사냥식 조사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대해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한 교수가 자신의 귀한 목숨을 끊으며 비민주적 대학권력의 만행을 세상에 고발했다”며 “우리도 한 교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학교와 재단의 온갖 전횡과 그 부당한 함에 항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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