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탈퇴 강요 등 노조 와해공작을 한 혐의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된 김상욱 엑스코 사장의 방만한 경영과 각종 비리가 대구시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2일 대구시의 대구 엑스코에 대한 정기종합감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김 사장은 해외출장을 가면서 식대를 이중으로 지급받고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등 공금을 펑펑 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김 사장은 해외출장을 가면서 공식 비용 외 비공식 비용을 포함해 한 번에 수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부임 직후인 지난 2017년 3월 여비지급요령을 개정해 종전 1일 200달러-1000달러였던 여비를 500달러-2000달러로 2배 올렸다.특히 대구 엑스코는 섭외성 경비를 사용하면서 3년간 530건, 4300여만원에 대해 사전 집행기안을 하지 않고 사용한 후 나중에 임의로 기안했으며 사용처가 제한되는 클린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으로 집행하기도 했다.김 사장은 대구시가 7명의 감사팀을 투입해 실시한 감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이 적발됐지만 “무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식·비공식 대면 마케팅 활동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돌발적 경비 지출로 인해 활동비가 필요하다”며 재심을 청구했다.하지만 대구시는 김 사장의 이러한 주장이 관련 법규에 어긋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직 유관단체 공무여행 관련 예산낭비방지 제도개선 권고’에도 저촉된다고 판단해 감사결과를 유지했다.김 사장은 이러한 경비 집행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엑스코 전시회를 수출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와 전시회를 공동 주최하겠다며 미국과 중국, 태국의 업체와 협약까지 맺었지만 자신의 임기가 다되도록 성과는 없는 상태다.김 사장은 또한 2016년 11월 자신의 업무용 차량을 휴일에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공용운행차량요령’을 개정했다. 이 과정에서 상위 법규를 위반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묵살됐다.뿐만 아니라 임원의 경우 명절상여금이 매월 급여에 포함돼 지급되는데도 설과 추석에 추가로 상여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복지후생비지급요령’도 개정한 것으로 드러났다.엑스코 노동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가 수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만든 공기업 엑스코에서 사장의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는다”며 “김 사장의 방만한 경영과 비리가 확인된 이상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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