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운달산 김룡사의 불화와 석탑 등 유물 3점이 경상북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8일 시에 따르면 이번에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김룡사 유물은 대웅전 내 불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유형문화재 제524호)와 현왕도(現王圖·유형문화재 제525호), 삼층 석탑(문화재자료 제667호) 등이다.1803년 제작된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그려진 작품이다.구도는 중앙의 석가좌상을 중심으로 보살, 제자, 호법신 등이 외호(外護)하는 일반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다.작품을 제작한 수화승 홍안, 신겸, 유심 등은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에 걸쳐 경북 북부에서 활동한 사불산파(四佛山派) 화사집단의 핵심 화사(畵師)들이다.새로운 형식과 도상을 전승해 사불산화파만의 특징적인 불화로 19세기 경상도 지역 불화 제작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현왕도는 천도의식을 위한 의식용 불화로 김룡사 대웅전에 봉안돼 있다가 현재 직지사성보박물관에 위탁·보관돼 있다.상하단을 잇대어 하나의 화폭을 이룬 바탕 화면에 채색을 한 작품으로 화면의 중앙 상단에 현왕을 중심으로 전륜성왕과 대륜성왕, 주변에는 관련 권속(眷屬)들이 배치됐다.기존 현왕도와는 다르게 현왕의 지물로 검을 표현해 새로운 도상과 구성을 도입한 19세기 사불산화파만의 특징적인 불화형식을 보여 준다.화기(畵記)를 통해 1803년 수화승 홍안, 신겸을 비롯한 총 9명이 관여해 제작한 불화임을 알 수 있어 학술적으로 가치가 크다.1709년 조성된 삼층 석탑은 단층 기단부, 3층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돼 있다. 초층 탑신석남면에 부처를 새긴 것은 현존하는 석탑 중 유일하다. 미진한 조선 후기 석탑 편년에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김룡사는 이번 지정을 통해 보물 2점, 등록문화재 2점, 유형문화재 7점, 문화재 자료 2점 등 모두 13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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