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입출금 업무만 할 수 있으세요”KB국민은행 총파업이 열린 8일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하루종일 불편을 겪었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일었다.KB국민은행은 이날 전국 1058개 모든 영업점을 열었으나 이중 거점점포로 지정된 411개점(39%)에서만 정상적인 창구업무가 가능했다. 나머지 647개점(61%)에서는 직원수 부족 등으로 단순 입출금 업무 등 일부 업무만 처리됐다.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이나 ATM등 비대면 채널은 정상운영돼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총파업이 시작된 오전 9시 20분 서울 송파구의 한 거점점포에서는 막 개장한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고객 2명이 창구에 앉아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은행 측은 업무 진행에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 점포에 출근한 직원은 지점장을 포함해 전체 10명 중 6명이다. 결근자 4명 중 3명은 총파업을, 1명은 휴가를 갔다.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의 다른 거점점포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점장에 따르면 이날 창구 7곳의 전 직원이 출근해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서울 지역내 일부 비거점점포의 상황은 좀 달랐다. 입출금기기(ATM)의 확장판 수준에 불구한 ‘마비상태’였다. 영업점을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속출했다.서울 송파구의 한 비거점점포 출입문에는 총파업 안내장이 커다랗게 붙어있었다. 오전 9시 40분께 한 고객은 안내 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점포 안에 들어서자 청원경찰이 먼저 다가와 ‘오늘은 입출금 업무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전10시께 영업점에 들어선 한 중년 남성은 안내를 듣고 ‘그럼 언제 정상화가 되냐’고 묻고는 발을 돌렸다. 20대 남성 한명도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야 했다.고객 D씨는 “보안카드를 발급받으려고 아침 일찍 나왔는데 짜증난다”며 “영업이 정상적으로 안 되면 문자로 안내라도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금융당국도 이날 비상대응계획(컨팅전시 플랜)을 가동하고 이번 파업과 관련된 현장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에 나섰다.노조 총파업이 일단 종료되면서 내일부터는 모든 영업점이 평소처럼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객 불편은 매달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또한 3차 2월 26-28일, 4차 3월 21-22일, 5차 3월 27-29일 총파업이 차례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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