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가 국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을 제명시키기 위해 ‘특별윤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10일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이형식 군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사건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을 제명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군의장이 이날 지역 모처에서 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의견을 조율한 결과 내린 조치로 알려졌다.예천군의회 조례에 의하면 특별윤리위는 의장을 포함한 8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했다.군의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5~6명 선에서 특별윤리위를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주민들은 특별윤리위에 대해 “누가 누굴 단죄하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위원회에 참여할 의원들 모두 이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논란의 중심에 선 박 의원(당시 부의장)은 가이드를 폭행해 얼굴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폭행 당시 버스 안에는 군의장과 동료의원이 있었지만 폭행하는 박 의원을 제지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했다.권도식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의 대상이 됐다.의원들은 또 숙박하는 호텔에서 술판을 벌이며 큰소리로 소란을 피워 일본 투숙객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한 주민은 “이번 해외연수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행위는 도진개진이다”라며 “과연 특별윤리위원회에 들어갈 만큼 이번 해외연수에서 깨끗한 의원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용·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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