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김태오<사진> 회장의 은행장 겸직 시도로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고액 연봉이 도마에 올랐다. 15일 DGB금융그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오 회장의 연봉은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로 환산하면 매일 580만원을 받는 셈이다. 하루분이 중견기업에 취업한 대졸 초임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기본급 4억3000만원과 활동수당 2억2000만원을 받고, 최대 기준으로 성과급이 단기(5억1000만원)와 장기(1억7000만원)이 각각 책정됐다. 여기에 퇴직금(2억1000만원), 기타수당(300만원) 등이 더해진다.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변동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김 회장의 보수는 연 14억~15억원이 된다.하지만 전임이었던 박인규 전 회장의 경우는 김 회장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박 전 회장은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지주와 은행으로부터 2016년 기준 연봉 6억2000만원을 받았다. DGB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지주 이사회(의장 조해녕)가 회장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된 시점에 이같은 고액의 연봉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그룹의 정상화나 경영 개선, 실적 향상 등 회장의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봉을 파격적으로 올린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주 이사회 보수위원회는 지난해 5월3일 지주 회장 대표이사 보수 결정안을 가결했다. 김 회장의 사택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세 형태인 이 사택은 대구 수성구 중심가의 주상복합아파트로, 규모는 126㎡다. 회장으로 취임한 후인 지난해 6월에 마련했다. 보증금이 8억5000만원이다. DGB금융에 비해 규모가 큰 BNK금융과 크게 대비된다. 지난 2017년 취임한 김지완 회장의 경우 사택으로 사용하는 오피스텔은 60㎡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지주 관계자는 “현 회장의 경우 기본 보수 이외에 업무추진비 등이 연봉에 포함돼 전임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면서 “정확한 액수는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DGB금융지주 노조는 “지주사 회장의 연봉 15억원이라는 언론보도에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추위의 지배구조 후진화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DGB대구은행 노조는 1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11일 DGB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회장 조해녕·자추위)에서 김태오 지주 회장의 겸임을 결의한 것은 지역 사회와 전 임직원과의 약속을 묵살하고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지주사 회장의 연봉 15억원은 겸직을 하던 전임자의 3배를 넘는 고액인데, 여기에 은행장까지 겸직하면 3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며 “일선 영업 현장에서 매일 피를 말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와 비교하면 과연 합당한 보수인지 숙고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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