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삶의 가르침을 주신 어른 중에지금은 고인이 되신 최선정 전 장관님이 계신다. 노동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시고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을 지내셨는데, 저출산에 큰 관심을 가지셨던 분이다. 사업한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내게 하루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기업 홍보라는 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알게 해야 한다”문득 그 말씀이 떠오르는 것은한 여성회원의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던 일 때문이다. 100억원대 자산을 가진 성공한 집안인데, 미국에 있는 딸은 아직 학생이고, 평범한 여성이다. 부모의 재력도 딸이 가진 조건 중 하나이고,상대를 찾으려면 이 부분에 대한 PR도 필요한데, 어머니는 질색을 하는 것이다.“그런 걸 전제로 만나게 하고 싶지는 않네요. 돈을 앞세워서 사윗감을 찾을 순 없죠.”그렇다고 그 어머니가 평범한 남성을 찾는 건 아니다. 자기 집안 수준에 맞는 사람을 원한다.하지만 순전히 딸만 보고서는 여기 해당하는 남성을 만나기 힘들다. 어머니의 이상에 맞추려면 소개를 받아야 하는데, 집안 공개를 안 하겠다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PR의 극대화다.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아야 하는 건 물론, 왼손과 왼발까지 다 동원해서 후회없이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2가지 유형이 있다. 집안도 좋고, 본인 연봉이나 경제력도 좋은 사람이 있다. 그런데 굉장히 겸손하고, 그런 물질적인 조건보다는인간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고 싶어한다. 반면 호감을 줄 수 있는 장점은 다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결과적으로 좋은 상대를 만나는 쪽은 대부분 후자이다.부모님이 안 계시고, 전문대를 졸업한 다음 평범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33세 남성이 있다. 이렇게만 보면 여성에게 호감을 못 얻는다.하지만 이 남성은 열심히 일해서 자기 집을 마련했고, 이 부분을 강조하고 PR하면서 소개를 받았다. 지금 그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공무원 여성과 잘 만나고 있다.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한다.나를 잘 보여주고, 상대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건 꼭 필요하다. 자기 장점을 잘 설명하고 드러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아닌 것 같고, 꺼려하는 것 같지만알고 보면 따질 건 다 따진다. 얘기만 안 할뿐이다.잘난 게 있으면 잘난 척 해도 좋다. 배우자를 만나려면 그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