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의 발생한 사우나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상복합아파트(근린생활시설) 주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당장 건물 안전진단을 위해 인근 3곳의 임시 대피소로 옮긴 주민 150여명은 생활의 불편과 함께 보상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중구 화재상황대책본부에 따르면 안전진단은 빨라야 3~4일, 늦으면 최장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건물안전진단은 이미 화재 당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최종 안전진단에서 합격이 나오더라도 화재 진압 당시 뿌려진 소방수로 인해 집안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이며 유리창 등도 망가진 경우가 많다.주민들의 가장 큰 고통은 확실하지 않은 보상 문제다. 화재가 시작된 사우나의 업주는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화재상황대책본부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피해주민들에 대한 식사 및 생필품을 지원하고 심리치료, 구호기금 및 생계비 지원 법률 상담, 건강검사 등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조속한 복구 및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적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재난기금을 통한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지원이 이뤄져도 복구와 보상에는 턱없이 모자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중상자들과 부상자들에 대한 병원비 지원은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다른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아파트 주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구시와 관계당국에 복구계획과 보상 등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20일 오전 10시 30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안전처, 전기안전공사 등은 대보상가 사우나 화재 2차 합동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전기적인 요인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 봤다.1차 합동현장감식은 지난 19일 오후 4시 20분께 마무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사우나 업주와 종업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화재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다.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받던 김모(70)씨가 20일 오전 4시 30분 숨져 사망자는 총 3명으로 늘었다.골절, 연기흡입 등으로 인한 부상자는 모두 9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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