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9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우나 화재가 발생한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상가의 건물 안전진단 결과 구조적 결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중구청은 대보상가 건물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안전진단은 불이 난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사고가 난 대보상가는 1970년대에 지어진 노후 건물이다. 구청 관계자와 구조 기술사, 시공 기술사 등이 대보상가의 건물 기둥, 벽체 등을 살핀 결과 붕괴 위험 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중구청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건물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불이 난 4층을 포함한 건물 전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력, 수도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보상가는 화재로 인한 전선, 수도관 등 결함으로 전기와 수도가 일시적으로 차단됐다. 이 때문에 대보상가 내 아파트 주민 일부는 인근 임시 대피소와 친척집 등에서 생활 중이다. 중구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건물 안전점검이 모두 끝나 복구를 시작하려 한다”며 “복구 시기는 예상할 수 없지만 전력 공급을 우선으로 최대한 빨리 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청은 건물 복구 지원이 가능한지 법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한편 지역 시민단체는 대보상가 사우나 화재와 관련해서 안전 사각지대를 그대로 방치한 예견된 인재로 땜질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안실련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형식적인 점검으로는 되풀이하는 대형 화재사고를 막을 수 없다”면서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전문가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종합 점검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중이용시설 전수 조사 결과는 시민에게 공개하고 문제가 발견된 건물은 영업정지와 허가취소 등의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대구안실련은 관계기관에 화재 안전 가이드북 제작과 불시에 하는 시민 대피 훈련 등도 요구했다 이 건물 지상 1~4층에는 상가가, 5~7층에는 아파트 107가구가 입주했다.현재 아파트 거주민은 임시보호소에서 머물고 있다.대보상가는 매년 두 차례씩 민간업체에 맡겨 소방시설 안전점검을 받았으나 최근 3년 연속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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