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가 최고위원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역대 최악의 정치력 부재 시대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구는 12곳의 지역구 가운데 수성갑(김부겸)과 북구을(홍의락)을 제외한 10곳을 한국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지난해 실시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역대 최고성적인 5명의 시의원을 배출하긴 했지만 한국당은 25명으로 여전히 절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또한 대구시장을 비롯해 8개 구·군 중 무소속 단체장인 달성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대구는 기초에서 광역, 국회의원까지 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는 모양새다.하지만 대구 정강에서는 한국당의 정치력 부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지난 2월 27일 실시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에 진입한 대구 출신 국회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윤재옥(달서을)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반면 경북 지역구의 김광림 의원은 당 지도부 진입에 성공했다.대구·경북의 책임당원 숫자가 한국당 전체의 30%에 달하고 1인 2표제(1명의 유권자가 2명의 후보자에게 표를 주는 제도)로 선거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윤 의원의 낙선은 대구 출신 국회의원의 당내 비중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당 대표에 출마했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전당대회 일정 연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사퇴해 ‘당 대표 후보조차 내지 못한 한국당 텃밭’이란 조소를 받았다. 대구지역 정가에서는 한국당 의원의 경우 선수에 상관없이 중앙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해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능력도 부족하고 계파정치에 매몰돼 시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과거 선거에서는 ‘한국당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된다’는 굳어진 풍토로 인해 공천에만 몰입할 뿐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다.김수원 대구경실련 전 집행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무능과 자질부족을 나무라기에 앞서 그동안 대구시민들의 무조건적인 한국당 지지도 이제는 돌아봐야 한다”며 “경쟁없는 곳에서 실력있는 정치인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어 “차기 총선에서는 당이 아닌 인물로 투표하고 정치인들의 경쟁력을 끊임 없이 요구해야 한다”며 “지역 정치력을 키우지 못하면 결국 지역발전도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