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터의 꽃이 아닙니다”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7일 만난 남춘미(49·여)씨가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접에서 떨어지고 차별임금에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한다”면서 “성차별적 노동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하루 앞두고 대구여성노동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4개 단체가 모여 ‘3·8 세계 여성의 날 제26회 대구여성대회’를 열었다. 대구지역 여성 노동자가 겪는 성차별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들 단체가 거리로 나선 것이다. 집회에 모인 50여명은 ‘채용차별 STOP(스톱)’, ‘일터 내 성희롱·성폭력 STOP(스톱)’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성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이들은 ‘3시 STOP(스톱) 조기 퇴근 시위’도 펼쳤다.배현주 전국여성노동조합대경지부 부지부장은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이 받는 임금은 고작 64만원으로 여성들은 오후 3시부터는 무급으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노동은 값싸지 않다”면서 “여성 노동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 사회에 안착할 때까지 일터 성차별을 고발하는 페이미투(#PayMeToo)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손팻말을 든 채 대구백화점~한일극장~중앙파출소를 거치는 거리행진도 했다. 올해로 111주년을 맞는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조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데서 시작했다.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