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맨발걷기 힐링 산책로로 만든 도청 앞의 ‘천년숲’ 둘레의 산책길을 황토로 덮어버려 이곳을 즐겨 찾던 안동·예천 신도시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길은 천년숲 둘레의 790m에 1.6m 폭으로 2017년 10~12월에 1억6000여만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졌다.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이 길 때문에 천년숲 전체의 산책길까지 엉망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비만 오면 진창이 돼 길이 마를 동안 며칠간 걸을 수 없고 특히 봄철이면 얼었던 길이 녹으면서 일부구간은 매일 진창길이 되기 때문이다.이 길과 연결되는 야자매트길과 데크길, 징검다리 등은 황톳길을 지나온 발이나 신발에 묻어온 황토로 얼룩져 항상 지저분하게 된다.비가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되면 황토 가루가 발과 신발에 묻어 다른 길과 징검다리로 옮겨지면서 또 이들 길을 망치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이 곳을 매일 찾는다는 정모(76)씨는 “예전에는 숲의 모든 길이 걷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황톳길 때문에 다른 길로만 가야 된다”고 말했다.그의 부인 이모(75)씨는 “겨울에는 맨발로 걷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신발을 신고 걷는데 이 길 때문에 신발이 엉망이 돼 집으로 간다. 집 현관도 엉망이 된다. 이 길을 피해 다른 길로 걸으려니 불편하다”고 말했다.맨발 걷기를 즐긴다는 정모(32·여)씨는 “비가 오거나 요즘처럼 얼었던 길이 녹으면 황톳길이 질어 며칠간 맨발걷기를 못한다. 옛날길이 맨발로 걷기가 훨씬 좋았다. 맨발걷기는 굳이 황토가 아니어도 좋은데 황톳길이 오히려 맨발걷기를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황톳길이 맨발걷기에 좋다고 해서 조성했다. 곧 다지기 작업을 하고 관리인력을 둬 걷기 좋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