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의 최전방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이 1군 발암물질에 무방비 노출돼 있다.대구지역 119안전센터 3곳 중 2곳 가량이 차고 배연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일선 소방관이 정작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디젤 배기가스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있지만 예방대책은 하세월이다. 사실상 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이 사실은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이 대구소방본부 관내 119안전센터 청사내 차고 배연시스템(FireTruck Exhaust Extraction)설치 현황 조사에서 확인됐다.이 결과 56곳 중 20곳(약 36%)만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작 36%만 배연시스템을 설치했다.설치하지 않은 곳은 △동부소방서 신천 △중부소방서 남산 △침산119안전센터 △복현지구대 △안심 119안전센터 △성서119안전센터 △ 황금119안전센터 △내당119안전센터 △읍내119안전센터 △대현119안전센터 △무열로119안전센터 △달서소방서(월성)△태전119안전센터 △수성소방서119구조대 △칠성119지역대 △고산119안전센터△대신119안전센터 △동천119안전센터 △북부소방서(칠성)△도원119안전센터 △달성소방서(현풍) △매곡119안전센터 △동촌119안전센터 △무태119안전센터 △공산119안전센터 △구지119안전센터 △불로119안전센터 △논공119안전센터(2019 설치예정) △삼덕119안전센터(2019 설치예정)이다.배연시스템은 차고에 주차된 차량의 배기가스를 자동으로 감지해 밖으로 배출하는 정화장치다.119안전센터는 현장에 가장 빠르게 도착하기 위한 일종의 경찰 지구대와 같은 개념이다. 119안전센터에는 소방차량, 앰뷸런스 등 규모에 따라 2-3대가 배치돼 있다.이 차량들은 매일 오전, 오후 1시간씩 시동을 걸어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예열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동점검’을 한다. 이 과정에서 차량들은 신속한 출동을 위해 후면 주차를 한다.문제는 시동점검 동안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거르는 장치가 119안전센터 내부에 전무하다는 점이다. 119안전센터는 규모가 소방서에 비해 작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출동 대기하는 주 공간인 대기실, 사무실, 세면장, 식당 등이 차고지 바로 뒤에 있어 배기가스가 직접 스며드는 구조다. 소방서 관계자는 “과거 안전센터를 만들 때만 해도 배기가스의 위험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었다”며 “대부분 배기가스에 취약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디젤 배기가스는 2012년 세계보건기구가 석면과 함께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일선 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는 소방차가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오전과 오후 1시간씩 차에 시동을 걸어 상태를 점검하며, 디젤 소방차들이 이 과정에서 많은 배기가스를 배출한다.소방방재청은 2013년 소방청사 차고에 배연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제도화한다고 밝힌 뒤 그동안 손을 놓고 있다 올해 1월에야 정화장치 설치 관련 규정을 제정했다.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연구국제기구(IARC)는 2012년 발암물질 등급 2A군으로 분류된 디젤 배출가스를 1군으로 상향 조정했다. 2A군은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며, 1군은 암을 유발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물질이다.대구안실련은 일선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건강권을 확보 차원에서 대구시에 대책마련과 함께 119안전센터에 차고 배연시스템(FireTruck Exhaust Extraction) 설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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