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전까지 학교 시설공사를 마치지 못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교육청은 물론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지난달 4일 신설돼 개교한 예천군 호명초등학교는 개교일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해 3월 한 달 내내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 학교는 2017년 12월 공사가 시작돼 지난 2월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다. 공사기간이 1년 3개월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공사기간 1년 3개월은 모든 일정이 제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빠듯한 일정이다. 그런데 지난해 공사과정에서 원청업체와 하도급 업체 사이에 분쟁이 일어났다. 최저임금과 주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인건비가 갑자기 오르자 하청업체가 공사단가 인상을 요구한 것이다. 이 문제로 공사는 2개월간 중단됐다. 협상 이후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공사도 사라졌다.게다가 지난 여름은 사상 최고의 더위를 기록했다. 낮 공사가 힘들어 밤에 공사를 해야해 공사시간이 줄었다. 야간공사로 민원도 발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호명초교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경북교육청은 김천 혁신도시에 들어설 운남중 개교 시기를 올해 3월에서 내년 3월로 늦췄다. 이 때문에 인근의 월곡중학교가 넘치는 학생들을 수용하고자 임시 교실을 지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기숙형 중학교인 울릉중의 개교도 1년 늦췄다.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구미 강동고와 옥계북초, 신당초 역시 1년 3개월 내외의 빠듯한 공사일정을 가진 채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학교 신설 공사과정에서 업체간 분쟁이 있거나, 여름이 매우 덥고 겨울에 한파가 몰아치면 또 공사가 중단되는 취약점이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학교 공사가 적어도 1년 6개월 이상 되도록 정부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차원의 대책’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1년에 단 두 번만 열리는 중투를 수시로 개최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중투를 수시로 열면 최대 6개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학생 피해는 물론 열악한 조건에서 공사를 하는 중소 하청업체를 위해서라도 중투를 수시개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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