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재 화가의 전시회가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맥향화랑에서 열리고 있다.이 화가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그림은 순수하게 취미로만 하던 그녀가 ‘비너스의 탄생’의 색감에 반해 독일 뒤셀도르프의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3년간 개인지도를 받아 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41세에 영남대 서양학과 대학원에 입학한 만학도인 그녀는 소설을 읽고 표현하며 인간의 군상을 그려 누구나 마음에 가지고 있는 생각, 허망함, 희망 등을 화폭에 담고자 애 쓴다고 말했다. 실제 작품에서 70%까지 그림자를 그릴 만큼 음영으로 인간의 깊은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이 화가의 작품은 소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다. 문학 거장들의 생가를 방문하고, 소설 속 장소에서 삶의 흔적을 찾아 문학적이고 서사적인, 문학과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아우르는  화풍은 문학적 향기가 짙게 배어나온다.고충환 미술평론가는 “이옥재가 문학소녀다. 그녀의 그림은 문학으로부터 온다. 문학에 대한  감수성은 순례자의 헌신에 가깝고, 마니아의 쾌락에 가깝고, 오마주의 경의에 가깝다. 머리가 희끗한 지금까지도 여전히 한 편의 소설이 마음 설레게 하고, 한 편의 시가 가슴 뛰게 한다는 사실은 놀랍고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고 논평했다.어린아이를 배경으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성인남성의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작가는 그림속 주인공은 아들의 결혼식을 주제로 담았다며 강한 색채의 빨간 쇼파를 배경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결혼식을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보고 걱정하는 어머니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 소개했다. 실제 그림속의 주인공인 성시형 변호사는 늑깍이 화가의 길을 걷는 어머니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작품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를 볼 때는 괴롭지만 그림을 그리며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감사한다”며 “인간의 내면을 솔직히 표현한 작품들이 많은 관람객에게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페르디낭 호들러라는 스위스 태생의 상징주의 화가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호들러의 날카로움과 선명한 색채보다 그의 철학적 세계상에 더 영향을 받은 듯 했다. 어린아이를 모티브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 다음 전시회의 주제를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항상 모티브는 바뀔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