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26회 도산별과(陶山別科) 재현행사가 안동시 도산면 소재 도산서원 앞마당에서 열린다. 당시 만여 명의 유생들이 모여들었던 소나무 숲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이 됐지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시사단(試士壇)을 배경으로 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퇴계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상덕사에서 정조임금께서 선생을 흠모하며 올린 제사를 본뜬 고유제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임금이 직접 출제한 시험문제를 밀봉한 어제통(御題筒)을 시험관에게 전달하는 의식인 파발 행렬이 취타대를 앞세워 재현되고, 어제통(御題筒)을 건네받은 후 시험문제를 기둥에 내걸면, 도산별과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진행된다. 이번 과거시험 재현행사에는 지난 3일까지 신청을 받아 전국의 한시인 2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도포와 유건 차림의 참가자들이 도산서원 앞마당에 마련된 자리에 줄을 지어 앉아 약 2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른다. 수거된 답안지는 전교당으로 전달돼 시관(試官)들이 채점을 하고, 성적이 적힌 과방(科榜)을 붙인 다음 시상을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둔 가족 단위 체험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며, 한자 골든벨 및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돼 있다. 행사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그려내는 것인 만큼 오류가 없도록 최대한 문헌 자료에 근거해 재현했으며 이와 더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시대에 걸맞은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가미했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조선 시대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지방에서 본 대과(大科)시험인 도산별과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서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학문적 성찰과 교육적 전통을 드러내며 나아가 한시(漢詩)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스토리가 있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도산별과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서원이 지닌 인간 존엄의 정신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잘 보여줌으로써 한국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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