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유치경쟁에 뛰어 들어 2차심사를 통과했던 경북의 상주시와 경주시가 각각 우선협상대상 2, 3순위에 올랐으나 사실상 유치는 멀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충남 천안시를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부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상주시와 경주시를 각각 2, 3순위에 올렸다. 이날 조현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회장은 우선협상대상 1순위로 천안시를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경북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1순위인 천안시와 30일 간 협상에 들어간다. 이 협상에서 지자체의 방향성과 조건을 바탕으로 계약을 논의하고 30일 동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30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최장 60일 안에 합의를 못하면 차순위 도시인 상주시로 협상권이 넘어간다는 것이다. 1순위가 탈락해야 2순위와 협상이 가능한 실정이니 사실상 2, 3순위는 들러리로 끝날 개연성이 높다는 평가다. 일부 주민들은 대한축구협회가 현행법상 민간단체이지만 범수도권이나 다름없는 천안을 선정한 것은 지방발전은 안중에도 없는 수도권 중심주의가 투영된 결과라고 개탄했다. 이와함께 경북도의 정치력과 협상력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당초 전국의 24개 지자체가 유치 신청을 했는데 이중 6개 시군이 경북지역이었다. 우후죽순처럼 경쟁에 뛰어들기 전에 경북도가 거중조정을 통해 대표지역을 선정해 집중 지원을 했어야 했는데 경북도는 구경만 하고 있었다는 비판이다. 국비예산 상대적 축소,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구미 유치 실패 등으로 TK푸대접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축구종합센터까지 유치가 멀어짐으로써 지역민의 박탈감과 소외감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새 축구종합센터는 보문관광단지의 뛰어난 인프라와 함께 글로벌 K-빌리지를 꿈꾸는 경주시의 대형 프로젝트라고도 할 만큼 우리 시는 총력전을 펼쳐 왔으나 1순위로 선정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경주시는 한수원의 500억 투자지원 계획이 타 지자체와 비교해 엄청난 장점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경주시가 제안한 후보지가 국내최고의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8개 후보지 가운데 유일하게 주변에 풍부한 인프라가 조성이 된 곳이기 때문에, 축구종합센터를 방문하는 선수, 심판, 관람객들의 휴양과 관광이 가능한 뛰어난 입지조건을 자랑한다.또한 후보지가 도시계획시설 유원지로 이미 결정된 경주시는 시장권한으로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만 하면 바로 착공이 가능한 곳이라 모든 후보지 가운데 가장 짧은 행정절차 이행 기간을 자랑하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이날 주낙영 경주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적의 여건과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경주시가 3순위로 선정되어 많은 아쉬움은 있지만, 그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를 경주도약의 새로운 기회로 열어가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황천모 상주시장은 “이제 최종 후보지 결정이 남은 만큼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대한축구협회는 2018년 3월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추진위원회를 구성, 4월 기본계획 용역 입찰을 했다. 넉 달 뒤인 8월 건립 기본계획이 완성됐다. 9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건립 기본계획이 보고됐다.유치 신청 접수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KFA는 서류심사를 통해 유치신청한 24개 지자체 가운데 12개 도시를 가려낸 다음 운영주체의 역량, 지원계획의 적합성, 부지의 적정성 등을 고려해 다시 8개 도시로 압축했고 이날 천안시가 최종 우선협상도시 1순위가 됐다. 조현재 위원장을 비롯해, 조병득 KFA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유대우 미래전략기획단장, 김정남 전 부회장,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 양재완 김사엽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전호문 목표대 교수, 유지곤 KISS 박사, 장윤규 국민대 교수 등 부지선정 심사위원 12명이 참가했다. 조 위원장은 가장 중점적으로 본 부분은 토지 여건과 접근성이라고 밝혔다.이태호·윤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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