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은 최근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 내부 제8광장에서 발견돼 보고된 다수의 신라시대 명문 중 진흥왕이 560년 6월에 성류굴을 다녀간 기록을 확인했다. 신라 제24대 진흥왕은 북한산, 마운령과 황초령에 순수비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새롭게 확인된 명문(심현용 박사·이용현 박사 공동판독)은 “庚辰六月日(경진육월일)/ 柵作父飽(책작익부포)/ 女二交右伸(여이교우신)/ 眞興(진흥)/(왕거)/ 世益者五十人(세익자오십인)”으로, 이는 “경진년(560, 진흥왕 21) 6월 일, 잔교(棧橋=柵)를 만들고, 뱃사공을 배불리 먹였다. 여자 둘이 교대로 보좌하며 펼쳤다. 진흥왕이 다녀가셨다(행차하셨다). 세상에 도움이 된 이(보좌한 이)가 50인이었다”로 해석된다.이를 통해 경진년, 즉 560년(신라 진흥왕 21) 6월에 진흥왕이 이곳 울진 성류굴에 행차해 다녀간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진흥왕의 이동에는 선박이 활용됐고, 행차에는 50인이 보좌했으며 행차와 관련해 동굴 내부를 잇는 잔교가 설치됐음을 알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은 ‘삼국사기’를 비롯해 기존 문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신라사를 새롭게 구성하고 울진 성류굴의 역사적 위상을 밝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울진군은 지난 22일 노중국(계명대 명예교수), 주보돈(경북대 명예교수), 장원섭(경민대 교수), 이영호(경북대 교수), 이용현(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관련 학계의 권위자들과 함께 향후 전수조사 및 보존대책과 활용에 대한 현장 자문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성류굴 각석문들의 현황을 살펴본 노중국·주보돈 등 5명의 자문위원들은 “동굴 안에서 신라 명문들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 최초로 당시 성류굴은 신라의 명승지로서 삼국시대부터 화랑들의 수련장소였음이 처음으로 밝혀졌다”며 “화랑들이 동굴에서 수련하고 남긴 명문들은 신라의 정치사, 화랑도, 불교사, 군제사, 인명사 등의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지금까지 발견된 명문만으로도 국보급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전찬걸 울진군수는 “진흥왕이 560년 울진 성류굴을 다녀갔다는 명문이, 1988년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 제242호)에 이어 다시 한 번 더 발견됨으로써 신라사 연구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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