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경지구 일대 도로가 평일에는 도로공사와 시민들의 출·퇴근 차량, 주말이면 파계사 등 팔공산 일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극심한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 30일 한국주택토지공사(LH)에 따르면 오는 2020년 8월까지 대구시 북구 연경동과 동구 지묘동 일대에 사업비 6039억원을 투입해 151만2000㎡ 규모의 대규모 공공주택지구(7557가구)를 조성한다.대규모 공공주택지구 건설에 따른 교통 혼잡함에 대비해 LH는 지난 2013년을 분석 기준연도로 설정해 교통량과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교통환경조사 용역을 진행해 국토교통부에 허가를 받았다.이를 바탕으로 LH는 연경지구 내 왕복 6차선 연경지구 외 진입도로와 한국도로공사가 준설 중인 4차 순환도로 등으로 주변 차량 소통을 완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세부내용으로는 북구 서변동 진입도로인 왕복 2차선인 동화천로를 왕복 6차선으로 변경하는 도로 폭 확장공사, 연경지구 내 왕복 6차선 대로와 동구 지묘동 파계로 사이의 연결도로 신규개설 등이다.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북구에서 연경지구로 진·출입하는 서변동 동화천로 확장공사는 당초 올해 10월 완공예정이었지만 LH는 계획과는 달리 1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LH 관계자는 공사가 미뤄진 이유에 대해 도로개설에 따른 보상이 이미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개설될 도로에 있는 화훼업체가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또한 보상 문제와 주민 민원 등으로 2017년 4월 공사가 시작됐어야 하지만 지난해 8월에야 실제 착공이 진행돼 당초 완공계획이 틀어졌음을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오는 10월 중에 서변동 동화천로 왕복 6차선 중 3개 차선을 먼저 개방하면 도로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처럼 토지보상과 이주문제로 도로개설이 연기되는 사이 주민들의 불편함과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다. 민원이 증가하자 LH는 대구시, 대구경찰청 등과 통행량 증가에 따른 대책과 주민 불편을 감소시킬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각각 기관의 반응은 온도차가 뚜렷했다.북구청 관계자는 “동서변동에서 진입하는 도로와 국우동의 외곽순환도로 등은 한국고속도로공사, 국토부, 대구시, LH 등에서 진행하는 건설사업”이라며 “구청은 관리·감독권이 이전돼야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경찰청은 도로 교통환경 문제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할 수 있을 뿐 도로개설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입장이며 대구시 역시 현재로서는 딱히 대안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된 도로 착공이 늦어 빚어진 일”이라며 “최대한 공기를 단축시켜 시민들의 불편을 조기에 해소해야 하지만 필수 공기가 있는 만큼 당장 교통문제를 해결할 방안 마련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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