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과 노조탄압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며 13년간 집회를 벌여 온 영남대병원 해고자들이 1일 오전 5시 50분께 70m 높이의 병원 옥상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옥상에 오른 이들은 영남대병원에서 해고된 간호사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 2명이다.이들은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을 적은 빨간색 펼침막 2개를 옥상 난간에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옥상에) 올라온 이유는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서다”라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고공농성을 하겠다”고 했다. 영남대병원은 2006년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부분적으로 파업한 노조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지난 2010년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7명은 복직했으나 박문진 지도위원 등 3명은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와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1000여명이던 노조 조합원은 70명으로 줄었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민주노총) 관계자 20여명은 같은 날 오전 영남대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농성에 나선 해고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민주노총은 노조파괴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했다. 영남대병원 측은 “고공농성과 관련해 여러 부서의 의견을 모아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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