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이 3일 오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지역 일부 학교와 유치원에서 급식이 도시락과 빵 등으로 대체되고 오후 수업을 실시하지 못하는 등 학사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대구시육청에 따르면 이날 급식 대상 유·초·중·고 478개교 중 파업으로 인해 초등학교 33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와 유치원 각 3개교 등 총 47개교가 급식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24개교는 가정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하고 19개교는 빵이나 김밥 등 간편식을 제공했으며 4개교는 오전수업을 진행했다. 수성구 지산초에서는 조리 실무원 2명이 파업에 참여해 전교생 260여명의 급식을 하지 못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급식실에 가는 대신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펼쳤다. 도시락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가 일괄적으로 배부한 단팥빵과 음료로 때웠고 몇몇 학생은 “집에서 가족들과 점심을 먹겠다”며 교문을 나서기도 했다. 뒤늦게 도시락을 가져다주기 위해 학교를 찾은 부모들도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되기 전 학부모들과 연락해 도시락 지참 여부 등을 확인했다”며 “교육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파업 마지막 날까지 상황을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수성구 고산중 조리실도 평소라면 한창 조리에 바쁠 시간이지만 이날 오전에는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었다. 학생들은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식사했고 준비하지 못한 몇몇은 교사들이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건넸다.인근의 욱수초에서는 급식담당 직원 8명 중 6명이 파업에 동참해 168명의 학생이 도시락을 준비했고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4명은 학교 측이 준비한 빵과 주스 등으로 점심을 대신했다.강은희 교육감은 급식종사자 파업참가로 인해 빵 등으로 급식을 대신하는 수성구 범일중과 노변초를 방문해 이번 파업으로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빈틈없는 대응을 해줄 것을 교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공무직원들에게도 원만한 학사운영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경북에서는 공·사립학교 공무직 9500여명 가운데 88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지역 790여개 학교 중 159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을 빚고 있다.조여은·이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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