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음악계의 라이징 스타 정한빈이 지난 6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혼신을 다한 연주로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한빈은 80분간 바흐 칸타타 ‘양들은 평온하게 풀을 뜯으리’, 베토벤 소나타 23번 ‘열정’, 리스트 소나타 나단조를 연주했고 영혼을 불어넣은 열정적인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두 차례 커튼콜과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이날 콘서트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기념관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740석 규모의 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은 정한빈의 연주를 들으러 온 관객들로 가득 차 성황을 이뤘고 윤종진 경북도 부지사,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빈들도 함께했다.정한빈은 콘서트에 앞서 “휴가 때마다 매번 방문할 정도로 경주를 좋아하는데 오늘 경주에서 첫 콘서트를 열게 돼 매우 기쁘다”며 “경주엑스포기념관 개관을 축하하는 연주회라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바흐의 성악곡을 직접 솔로로 편곡한 칸타타를 선보였고, 각각의 연주시간이 30분이나 되는 베토벤과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달콤한 귓속말로 속삭이듯 인상적인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었다. 특히 15번의 조성 변화, 12번의 빠르기 변화, 17번의 박자 변화로 리스트의 천재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걸작이 정한빈의 손길을 통해 되살아나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짧지 않은 시간 속에도 불구하고 정한빈과 관객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무대였다.정한빈은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의 집중도가 엄청 좋아서 연주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고 관객들과 하나가 된 아주 흡족한 연주회였다. 이렇게 훌륭한 공간에서 잊지 못할 콘서트를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정명숙(47·울산시 남구)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왜 정한빈의 연주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감정 조절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 그의 모습이 마치 베토벤 같고 리스트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최진우(28·경주시 동천동)씨는 “정한빈이 직접 작성한 프로그램에 대한 해설이 매우 좋았다. 훌륭한 연주 실력과 무대매너는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콘서트를 주최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류희림 사무총장은 “콘서트를 찾아주신 분들과 정한빈 피아니스트의 열정적인 무대에 감사드린다”며 “경주엑스포는 앞으로도 365일 누구나 즐거운 엑스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이벤트를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