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파트 건설시장에 진출한 대기업 건설사들의 지역 업체와의 상생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기업 건설사들이 제 잇속 챙기기에 몰두해도 대구시는 수수방관하고 있어 지역 건설업체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다.9일 대구지역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림건설 등 대기업 건설사들이 대구 아파트 건설시장을 거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으나 지역 업체에 배정한 물량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대기업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착공·분양한 지역 사업장은 총 45곳으로, 이 중에서 지역 업체에 발주한 현장은 17곳인 3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중 광고업무 전체를 수주한 것이 아닌 매체대행 등 일부 업무만 맡아 실질적인 수주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했다.이처럼 대기업 건설사들이 지역 업체의 시장 진입을 외면해도 행정권을 가진 대구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지역 업계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힐스테이트 감삼과 힐스테이트 다사역,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 힐스테이 범어, 대구 연경 아이파크 등의 사업장은 광고업무를 모두 외지업체에 맡겼다.또, 신천 센트럴 자이, 남산 자이 하늘채, 복현자이 역시 지역 광고업체와의 상생을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한 광고업체 A 대표는 “대구시에서도 매년 대기업 건설사 임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 여건이 취약한 지역업체 발주량을 70~80% 이상되게 해 줄 것을 당부·권유를 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권유는 말 그대로 권유에 그칠 뿐 강제성이 없어 상생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최종태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장은 “역외 대기업 건설사들의 지역 상생에 대한 사고가 형식적이거나 임기응변식이며 자사의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해 있다. 대구시 등 행정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갈수록 이같은 상황이 심화되는데도 대구시는 형식적인 간담회만 개최할 뿐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무능한 행정에 머물러 있고, 이로인해 지역업체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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