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 오세호 의장(자유한국당)과 의원 간 특별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구성에 갈등을 빚으면서 전국 기초의회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위원회 조례안 개정’이라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동구의회에 따르면 오 의장이 정례회에서 예·결산위원회 구성을 의원들과 논의 없이 위원장과 위원들을 결정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의원들은 그동안 위원회 구성은 의원 간 협의와 추천 등을 통해 진행된 것이 관례인데도 의장이 마음대로 위원장과 위원을 결정하는 것은 독선적 의회 운영이라며 본회의장에서 연이어 퇴장해 정례회가 파행을 겪었다.하지만 오 의장은 현행 조례안은 ‘상임위에서 협의해 진행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음을 들어 위원회 구성을 의원들과 논의 없이 의장이 추천·선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결국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의 독선과 독자적인 지방자치법과 조례안 등의 해석을 막기 위해 정파를 초월해 ‘위원회 구성에 관한 일부개정조례안’을 공동 발의했다.개정안 준비·발의신청에 대해 오 의장은 결재를 미루며 버텼지만 의회 사무국의 설득과 노력 끝에 지난 11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 30분전 결재를 진행했고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에 상정됐다.의회 관계자는 “만장일치로 추대된 의장이 소통과 협치를 내동댕이 치고 있다”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의회에서 이러한 조례안이 처음으로 발의됐다는 자체가 너무 부끄럽다”고 머리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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