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가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운영부실에 대해 수차례 개선을 촉구했지만 대구시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경영실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디지털 문화의 발달로 인해 출판·인쇄산업이 점점 쇠퇴하자 대구시는 2017년 226억원을 들여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조성했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설립목적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영화·게임·웹툰 등의 기초가 되는 인쇄·출판산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발전의 본보기가 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는 지역 출판·인쇄산업을 견인하거나 지역출판사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의 연간 지원예산 7억원이 건물관리비와 인건비에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출판지원사업비는 2억5000만원에 불과하다.그나마 출판업체 워크숍에 가장 큰 예산인 4300만원을 배정하고 문학기행 운영 200만원, 출판마케팅학교 운영 150만원, 개방형 창작공간지원 100만원 등 미비한 사업이 대부분이다.특히 출판산업지원센터에 건설사·회계사사무소 등 출판업과 무관한 업체가 입점한 것이 부당하다는 수차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아 ‘무늬만 출판·인쇄산업 지원기관’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2017년 제정한 ‘대구광역시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에 따르면 5년마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서점위원회 구성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다.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우 의원은 “지역 출판·인쇄산업을 견인하고 지원해야 하는 출판산업지원센터는 당초 정체성과 전혀 관련 없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며 “사무실의 월 임대료가 높아 영세한 출판·인쇄 기업들에게는 그림에 떡과 같다”고 지적했다.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도 “지역 출판·서점·인쇄업의 경우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출판관련 산업의 경우 문화산업 전반을 지탱해주는 기초로서 반드시 대구시가 앞장서서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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