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영천시 자호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멸종위기 3종의 서식처를 위협한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7일 성명에서 “영천시는 자호천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영천시는 64억원을 들여 자호천 6.7㎞ 구간을 정비하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9월부터 추진한다. 자연형 여울과 생태공원, 탐방로, 징검다리 등의 시설을 자호천에 갖춘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연형 여울’의 ‘자연형’이라는 말이 얼핏 긍정적 의미로 인식되게끔 하지만, 실상 생태적으로 별다른 가치가 없는 인공 구조물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때문에 “자호천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꼬치동자개, 얼룩새코미꾸리와 함께 Ⅱ급인 다묵장어가 살고 있다”면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하면 멸종위기종의 서식처가 위협받는다”라고 했다. 실제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7일과 23일 영천 자호천에서 얼룩새코미꾸리를 발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자연형 여울’에 관해선 “콘크리트 보를 이용해 돌을 붙여 만드는 인공 구조물에 불과하다. 수위가 낮아지면 인공 여울은 오히려 어류 이동에 방해가 되거나 폐사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금이라도 자호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전면 재검토 돼야한다고 주장했다.자호천에 필요한 것은 서식처를 위협하는 천편일률적인 하천공사가 아니라 멸종위기종에 대한 적절한 보호대책 마련임은 두말 할 나위 없다는게 이유다.환경단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꼬치동자개, 얼룩새코미꾸리, 다묵장어가 자호천에서 사람들과 함께 뛰놀게 될 것인가, 아니면 굴삭기 삽질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뛰쳐 도망가게 될 것인가. 영천시의 현명한 선택과 재고를 촉구했다.환경단체는 “영천 자호천에 필요한 것은 하천공사가 아니라 멸종위기종에 대한 적절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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