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가 운영자치행정위원장 선임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및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첨예한 대립을 벌일고 있다.이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해 장기 식물의회 될 수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임시회 본회의 파행 후 처음으로 의장단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되며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직전 운영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황종옥 의원은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이재만 전 최고의원을 지지한다는 여론을 조작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김태겸 의원과 함께 의원직을 상실했다.  기존 한국당 8석, 민주당 7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구성됐던 동구의회는 민주당 7석, 한국당 6석, 미래당 1석 등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한국당은 이주용 운영자치행정 부위원장의 직무대행을 주장하고 민주당은 이 부위원장의 직무대행이 아니라 운영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 선임에 대한 표결을 촉구했다. 지난 8월27일 진행된 운영자치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4명의 운영위원 중 이주용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민주당 이은애 구의원의 위원장 선임에 합의했지만 이주용 의원이 반대하자 오세호 의장이 임시회 본회의 상정을 최종 거부했다. 노남옥 부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 일정에 집단 보이콧을 하며 동구의회는 사상 초유의 ‘식물의회’로 전락했다.향후 의회 정상화는 의결정족수인 8명 이상의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 일정을 심의·의결해야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개점휴업 상태가 계속되며 ‘식물의회’가 장기화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의회의 개점휴업 상태가 오는 10월 6일까지 계속될 경우 조례가 정한 연간 회의일수를 초과하게 돼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동구 행정사무 감사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익명을 요구한 A 의원은 “지난 6월 정례회 파행에 이은 이번 임시회 파행으로 인한 개점휴업은 오 의장이 문제의 중심이다”고 말했다. 도근환 경제복지위원장은 “개점휴업 상태가 장기화하면 피해를 보는 것은 동구 지역주민들이다”며 “민생이 뒷전인 오 의장은 사과하고 표결안을 조속히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호 의장은 “언론에서 이야기되는 의회 내 감투싸움은 절대 아니다”며 “단지 조례에 따르면 위원장 부고시 직무대행이 직을 이어갈 수 있고 이주용 부위원장이 남은 10개월간 충분히 직무를 다할 수 있어서 표결안을 상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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