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구미 코엑스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홍보영상에서 박 전 대통령이 빠진데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구미시는 지난 18일 오후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구미공단 50주년’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구미4공단 기공식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수출 200억달러 달성 기념식에 참석한 노 무현 전 대통령, 올해 구미형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나왔으나 구미공단 조성의 주인공이라 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배제됐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구미시청 앞에서는 김찬영(37) 자유한국당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이 1인 시위를 벌였다.김 위원은 “우리 부모님이 피와 땀으로 일으킨 구미공단을 기록하면서 어떻게 박 전 대통령을 뺄 수 있느냐”면서 “구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를 묵과할 수 없어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이같은 행태에 대해 보수측 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세용 구미시장의 꾸준한 박정희 지우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 고향으로 상징적 의미가 큰데도 불구하고, 장 시장은 취임 후 박정희 새마을테마공원의 개장을 차일피일 미루다 경북도가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빈축을 샀다.지난해에는 구미시청 새마을과를 폐지하려다 문재인 대통령 말 한마디에 없던 일로 하는 등 박정희 색깔지우기를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다.이번 구미공단 50주년 행사 홍보영상에서 박 전 대통령을 뺀 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 진보 성향의 대통령만 등장시킨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이들이 많다.이에 대해 장세용 시장은 22일 밝힌 입장문에서 “기념식 홍보영상과 역사화보집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화보집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렸으나 홍보영상에는 빠지는 실수를 범했다”며 “이에 많은 시민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일부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펴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이어 “영상물 제작과정에 조금 더 신중하고 세심했어야 하는데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모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시정에 녹아들고 나아가 시민화합과 협치의 시정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하지만 행사 전 김상철 구미부시장 주재로 구미공단 50주년 홍보 영상 최종보고회를 열었고 2번의 시사회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박 전대통령이 영상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내용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김종열 경북애국시민연합대표는 “장세용 구미시장의 과거 행적은 구미시민과 동떨어진 삶을 살았겠지만 구미공단은 박 전 대통령과 피눈물로 일으켜 세운 역사”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이어 “장 시장 사과로 부족하다. 책임자 문책이 반드시 따라야 하고 영상제작 기획부터 품평회까지 시나리오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장세용 시장을 탄핵(주민소환)해야 한다는 지역 민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지키기 국민대책위원회는 향후 구미시 대응 방향에 따라 집단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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