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의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설 사업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이 생태계 파괴와 예산낭비 사업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비슬산 암괴류’ 등이 있는 비슬산의 핵심적인 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업으로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며 비슬산 케이블카 건설사업의 전면 폐기를 주장했다. 달성군은 310억원을 들여 비슬산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해발 405m)에서 대견봉 인근(해발 1021m)까지 1.8㎞를 잇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내년 1월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고, 관련 예산 13억원을 편성해 달성군의회에 제출했다.군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건설되는 구간에는 2015년 2월부터 전기차, 2016년 4월부터는 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케이블카 건설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군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비슬산 케이블카 연간 이용객이 팔공산 케이블카 이용객의 3배가 넘을 것이라는 추산도 믿기 어렵다”면서 “대구에는 이미 팔공산과 앞산에 케이블카가 있는데 비슬산에까지 케이블카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달성군이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를 건설하면 대구는 3개의 산악형 케이블카를 보유하는 지역, 면적 기준으로는 294.42㎢당 1개의 케이블카가 운행돼 중앙의 앞산 케이블카. 북의 팔공산 케이블카, 남의 비슬산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케이블카의 도시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잊혀질만하면 등장하는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까지 더해지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달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는 여러 측면에서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과 유사한 사업이며 이에 우리는 달성군에 중복 과잉 투자로, 비슬산의 핵심적인 경관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예산낭비 사업인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설 계획을 전면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비슬산은 팔공산과 함께 대구의 양대 명산에 꼽힌다. 비슬산 정상에는 100만㎡ 넓이의 참꽃 군락지가 형성돼 전국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