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창밖으로 달려왔다. 겨울은 차갑다. 쓸쓸한 사람들에게 겨울은 지독한 계절이다. 욕망으로 가득 찬 세속의 풍경은 겨울이 되면 더욱 을씨년스럽다. ‘바닥’은 가을 내내 세속의 풍경과는 달리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고, 거기에서 만들어진 온기를 이웃과 나누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아직은 사람들이 지난 날의 풍경으로 살아가는 골목길을 누볐다. ‘바닥’ 겨울호는 그 보고서이다.글머리 실린 장하빈 시인의 아픈 시에서 시작해 ‘視線 editor’s eyes’에는 힘들게 1년을 버티면서 매거진을 만든 수인 주간의 마음과 함께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사람과 풍경 Human&Scenery’은 겨울 골목길과 북촌의 문화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부부의 진솔한 대화를 담았다.‘사이 보기 Inter-view’는 ‘피아니스트의 전설’에 나오는 맥스 튜니와의 대화를 담았다. 사람들과의 일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골목길에 대한 깊은 천착이 담겨 있다.‘블랙박스 Black box’는 몇 달 동안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조국 사태로부터 시작하여 선출된 권력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문제를 다뤘다.‘바닥 이야기 B-story’는 골목길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담았다.‘인문학 난장 humanitas-Archive’는 인문학 관련 글쓰기 아카이브로 해림 한정선 화가에 대한 비평, ‘에밀’에 대한 에세이와 함께 시 한 편, 그리고 고등학생의 글을 담았다.‘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에는 원주라는 지방도시를 그림책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원주 그림책연구회’, 책방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터득골북샵’, 그리고 손맛으로 장맛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지리산 콩마을’ 등의 풍경을 담았다.‘冊뜨락 book-review’는 ‘겨울에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란 주제로 북 리뷰 다섯 편을 실었다.‘인문학교실 Humanities Room’에서는 지난 호의 질문에 대한 다양한 리라이팅과 답변, 그리고 ‘하늘을 날고 싶은 거북이’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실었다.발행인인 도서출판 피서산장 박상욱 대표는 “힘든 상황에서도 ‘바닥’이 1년을 걸었다. 이런 철학을 담은 매거진이 많지는 않다. 그 자부심으로 ‘바닥’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읽어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바닥’을 발행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바닥’에 더 많은 관심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바닥’의 정가는 1만800원이며, 1년 구독을 하면 10%를 할인해준다. 구독신청이나 원고투고, 그리고 문의는 ‘바닥’ 누리집(www.badaki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