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했다. 독도 인근 동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故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을 향한 추도사를 낭독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현직 대통령이 합동 영결식을 찾은 것은 이번이 최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우리 정부 임기 내 소방 현장 인력 2만명 확충과 처우 개선, 소방관 복합치유센터의 건립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정권 출범 이후엔 소방청을 독립기관으로 승격시키고, 대형재난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며 국가 대응 체계를 강화시켰다.   합동 영결식에 현직 대통령이 찾은 것은 처음이다. 국민 생명을 지키다가 순직한 소방 공무원들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각별한 마음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에 대한 헌신과 희생에 대해 국가 원수로서의 예우를 다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했다. 또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에서 故 김종필·서정용·이종후 소방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을, 故 배혁·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했다.이날 검은 양복 차림의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들을 추모했다.고인들의 운구가 영결식 현장에 도착하자 유족들의 어깨에 손을 얹거나 가볍게 목례를 하는 등 위로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고(故) 김종필 기장과 서정용 정비실장, 이종후 부기장에게는 공로장을 봉정하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흰 장갑을 착용한 대통령은 제단 위에 고인들의 추서판을 차례로 올려놓은 뒤 영정 앞에 일일이 허리를 숙였다. 유족들은 흐느끼며 봉정식을 지켜봤다.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위해 연대로 이동하기 전, 오른편 유가족석을 바라보고 묵례했고 제단을 향해서도 한 차례 더 묵례하며 예를 갖췄다.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고인들의 이력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들의 생전 발걸음을 기억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또다른 아들을 잃은 고 이종훈 부기장의 부모님의 이야기를 언급할 때는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동료들의 고별사와 유가족의 헌화·분향 뒤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착용해 제단 앞에서 묵례 후 헌화했다.  헌화를 마친 뒤에는 유족에게 다가가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한 유족이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이야기하자, 문 대통령도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아이가 있는 유족을 향해서도 허리를 숙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문 대통령은 퇴장하는 운구 행렬을 일어서서 지켜봤고 영정사진이 지나갈 때는 묵례했다. 마지막 운구가 떠날 때까지 지켜본 문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며 정렬해 있는 해경과 해군 장병들에게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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