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문 닫고 나간 지 오래됐어요”17일 대구시 서구 비산동 서부시장. 직선으로 350m가량 이어진 서부시장에는 2018년 4월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지원을 받은 청년사업가 10명이 상점을 열었다.이 곳은 ‘서부시장 열정(情)사단 청년마켓’으로 불렸다. 당초 서부시장에 들어온 청년 사업가 10명은 부푼 꿈을 안고 상점을 열었다.  전통차, 동남아시아 음식, 철판구이, 문구용품 등 창업 아이템도 다양했다.이들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임차료, 보증금 등 모두 2억9000만원의 국·시비 지원을 받았다. 창업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교육도 받았다. 그러나 1년 9개월이 지난 현재 서부시장은 텅텅 비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청년사업가 10명 중 8명이 서부시장을 떠났다.  상점은 오래전부터 비어 있거나 물건이 있어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서부시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상인은 “장사가 안돼 들어온 지 4~5개월 만에 문을 닫고 나간 청년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처음에는 청년 사업가가 들어와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 같더니 결국엔 마수걸이도 못 해 문을 닫고 나갔다”면서 비슷한 의견을 표명했다.그는 “청년이 떠나고 오히려 빈 가게가 많아져 시장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면서 “차라리 청년 사업가에게 투자할 돈을 시장 개선에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에도 서부시장 관리체인 서구청은 남은 청년 상점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청 경제과 관계자는 “올해 1~2월에 마지막으로 서부시장을 확인했을 때 남아 있는 청년 사업가는 절반인 5명이었다”면서 “청년이 떠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지속해서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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