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 열리는 21대 국회의원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2석인 TK(대구·경북) 25개 지역구(20대 총선 기준 대구 12개, 경북 13개)에서 ‘5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여기에 맞선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책과 불안한 외교·안보, 조국 사태 등으로 드러난 진보의 민낯을 내세워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여당과 제1야당이 제시한 목표는 뚜렷히 보이는데 100일 앞으로 다가온 TK 총선판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암흑천지다.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으려는 TK지역 출마 예상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총선에서 TK는 사실상 공천 칼자루를 쥐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가 180도 달라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황 대표가 친박계와 공존의 길을 가느냐, 아니면 독자 노선 구축에 나서느냐가 최대 관심사다.보수 통합의 영역을 넓혀 친박계는 물론 창당을 앞둔 새로운 보수당, 나아가 태극기부대인 대한애국당과 손을 잡는다면 TK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소위 ‘황교안 키즈’들이 친박계를 밀어내고 선거판을 점령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 친박계인 곽상도 의원 지역구(대구 중·남구)에서는 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출마 예상자가 5~6명에 이른다.TK지역 대권 주자들의 총선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구 수성구갑에서 5선에 성공하고, 민주당이 현재 2석 뿐인 TK에서 의석 수를 더 늘린다면 김 의원은 유력한 대선 카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김 의원의 5선 고지 저지를 위해 도전장을 낸 한국당 예비 주자 5명이 이미 공천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새로운 보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역시 총선 결과에 따라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거나 혹은 멈추거나 귀로에 서 있다.보수 개혁을 앞세운 유 의원이 5선에 성공한다면 총선 이후 보수의 ‘헤쳐 모여’ 과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유 의원 지역구에서는 한국당 3명, 민주당 2명 등 10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TK를 발판으로 삼아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던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주춤한 상태다.김 전 비대위원장의 경우 사실상 대구 출마를 포기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의 ‘빅 매치’가 물 건너갔다.홍 전 대표도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지역구(대구 북구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로는 불투명하다.20대 국회에서 13개 지역구 모두 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는 경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도 ‘한국당 공천=당선’ 공식이 깨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지역구 마다 한국당 출마 예상자들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국회의원직 상실로 공석인 2곳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나 다름없다. 친박계인 백승주 의원 지역구(구미시갑)에는 5명, 이완영 전 의원 지역구(고령·성주·칠곡군)에는 6명, 최경환 전 의원 지역구(경산시)에는 무려 11명이 한국당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정가에서는 ‘한국당이 보수 세력을 얼마나 껴안을 것인가’, ‘민주당이 TK에서 영향력을 넓힐 것인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앞세운 군소정당들이 얼마나 많은 후보를 낼 것인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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