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데 이어 사람 간 전파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개별 검역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우한시를 방문한 환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이동이 자유로운 경증환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우한시 거주 중국 국적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며 현재는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인 상태다. 그러나 화난 해산물 시장 폐쇄 이후 잠복기(14일)가 지났는데도 신규 환자가 나타난 데 이어 중국 광동성에서 가족을 통해 감염된 확진환자가 2명 추가되면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거나 한국을 경유하는 여행객 등을 통해 국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우한시 입국·경유자를 중심으로 검역에 집중하고 있다.김금찬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중국남방항공 4편, 대한항공 4편 등 하루 8편의 중국 우한시 직항 항공기 검역은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상태를 감시하고 개인별로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복기 등 이유로 검역 단계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증상자에 대해선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상으로 중국 우한시 입국자 정보를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의심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토록 했다. 이때 우한시 경유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다.다만 광동성에서 확인된 경우처럼 우한시를 방문하지 않았는데도 가족 등을 통해 감염된 사람에 대해서까지 일일이 검역하기는 쉽지 않다.김금찬 과장은 “우선 직항편에 대해 철저히 검역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분들 전체에 개인별 체온을 측정하는 건 어렵다. 하루 3만명 정도가 돼 전체를 컨트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2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하고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면 최대 여행 제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에볼라 바이러스 때도 여행이나 무역 제한 조치는 권고되지 않은 바 있다.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이다보니 사람 간 전파 양상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가족 간 전파 수준은 확인되는데 독감처럼 지역사회 내 전파가 될지 아직 초기 상황이라 자료가 충분히 수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우환시 환자를 통해 다른 환자가 발생하는지 여부가 지역사회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라며 “지역 간 전파를 일으키지 않았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하다면 경증환자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지역 내 전파가 가능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내다봤다.현재까지 전파 수준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경증 환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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