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옅다고 했지만 일부러 마스크를 썼어요. 대구에서도 우한폐렴 의심 환자가 있었다니 불안해서요”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대구 지역 사회에도 확산하고 있다.28일 오후 대구 남구 영대병원 네거리. 이날 낮 대구의 최고 기온은 11도를 웃돌아 평년보다 따뜻했지만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최준현(23)씨는 “대구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뉴스를 오전에 봤다”면서도 “병이 시작된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더라. 아무래도 외출하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한정임(65·여)씨도 “아침에 손녀가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 마스크를 챙겨 보냈다. 조금이라도 감기 증상을 보이면 쉬게 할 생각이다”라며 “집 곳곳을 알코올 소독약으로 청소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품절되기도 했다. 남구 봉덕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평소에는 손 소독제나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오늘 오전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지금은 준비한 물량이 거의 다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인근의 한 약국 직원은 “설 연휴 동안 영업을 쉬다 오늘 가게를 열었다. 아침부터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며 “내일은 물량을 더 넉넉하게 들여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지역 대형병원들은 ‘철통 방어’에 나섰다. 한 대학병원은 환자 한 사람당 보호자 출입증을 가진 방문객 1명만 제한된 시간 병문안을 허용했다. 또 최근 2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경우 입원이나 외래 진료 전 사전 문의를 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37.5도 이상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는 응급의료센터 출입 전 외부에서 전화를 달라고 안내한 병원도 있었다.대구교육청도 학교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학교나 교육청 산하기관에서 계획한 중국 방문과 교류 행사를 전면 보류하고 수학여행 등 단체행사도 자제하도록 요청한 것이다. 졸업식도 강당이 아닌 각 교실에서 방송으로 대체한다.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귀국 시점부터 14일간 등교·출근을 할 수 없다.  한편 대구·경북에서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인 시민 2명은 이날 오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이내 우한시를 방문한 이력이 있지만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어 검사 대상에 속하지 않는 능동감시 대상자는 대구 9명, 경북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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