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A(40대)씨는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열고는 있지만 손님이 없어 울상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손님의 발 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A씨는 "임대료나 생활비를 위해 가게 문을 열고는 있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단 한명도 없다"며 "이러다 임대료를 못 내 가게 문을 닫게 될까 두렵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 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임대료 인하 등 자발적인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구도시철도공사에게는 `남의 일`이다. 개인 건물주나 타 공기업들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임대료 인하 등에 나서고 있지만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소상공인의 손길을 나몰라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지하철 내 점포는 총 97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97개의 점포의 임대료가 인하된 곳은 단 한곳도 없다.대구도시철도공사는 대구시와 임대료 인하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점포당 최저 임대료와 최대 임대료 가격도 밝히지 않고 있다.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구은행이나 금복주 등 기업들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마스크와 성금 기부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마저도 냉담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는 대조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일부 공기업은 소상공인을 위한 임대료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 LH는 영세 상공인과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 등에 앞으로 6개월간 상가 임대료의 25%를 할인한다. 그 밖의 임차인에게는 2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경북지역 상가의 임대료는 50% 인하했다. 대구의 평균 월 임대료는 20만~30만원 선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소상공인을 위한 점포 임대료 인한 등에 대해 대구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아직 임대료 인하 등이 결정된 것은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점포당 크기가 달라 임대료에 차이가 있다"며 "임대료가 최저 얼마에서 최대 얼마인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민들은 이 같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행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회사원 이모(43)씨는 "전국에서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를 위해 적극 돕고 있다"며 "하지만 누구보다 대구를 위해 적극 도와야할 공기업이 뒷짐만 지고 바라보고 있는 것은 시민들을 외면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자영업자인 최모(39)씨는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 임대료 인하는 큰 힘이 된다"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노력해야 할 공기업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또 다른 큰 실망감을 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