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지역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이는 지난 10일 진행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대구 중소기업·소상공인 간담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김정욱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은 “대구가 피폐해졌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등 정부의 정책은 바닥까지 갈 수 있는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예산도 예산이지만 바닥까지 어려운 곳에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박재청 대구 칠성종합시장 연합회 회장은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터지자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가 시장이다”며 “시민들이 시장에 장을 보러 오지 않는다. 이는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으니 장을 보러 오는 발길도 끊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상가 문 닫고 자영업자는 ‘울상’, 봄축제 취소에 관광업계 ‘비상’대구지역 대표 거리인 중구 동성로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평소 유동인구만 수십만명에 달해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거리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업한다는 공지를 붙인 상가는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택시업계는 그야말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민들이 자발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택시를 이용하지 않아 하루에 5명을 태우면 로또라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 택시기사 김모(72)씨는 “오전 7시부터 나와 6시간째 운행해도 2만원 밖에 못 벌었다”며 “택시업계 전체가 그냥 힘들다고 보시면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행·관광업계도 비상이다.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2020 안동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경주 벚꽃축제, 벚꽃마라톤대회, 대한민국난대전,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 김천 자두꽃축제, 구미 금오산 벚꽃축제, 의성 산수유마을꽃맞이행사 등 지역 내 대표 봄축제들이 연이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지역 내 대표 5성급 호텔인 경주 힐튼도 코로나19여파로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오는 19일 재개장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TK지역 대표 테마파크인 이월드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임시휴업에 들어가 오는 20일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매해 30만~4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지역 대표 벚꽃 축제인 ‘별빛벚꽃축제’ 개최 여부는 논의 중이다. ▣TK 지역 내 상장법인 시가총액 1월대비 3조7000억여원 증발 지역경제 파탄은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대구·경북(TK) 지역 내 상장법인 시가총액이 코로나19여파가 덜하던 지난 1월 대비 3조7933억원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가 발표한 2월 대구·경북지역 상장법인 110개사의 시가총액은 44조31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시가총액인 48조1084억원 대비 7.88% 하락한 3조7933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지역 내 시가총액 비중 최상위사인 POSCO(38.46%)를 제외할 경우 시가총액은 27조2701억원으로 지난 1월의 28조8401억원에 비해 5.44%인 1조5700억원이 감소했다.코스닥시장 상장법인 71개사의 2월 시가총액은 SK머티리얼즈(875억원), 포스코ICT(730억원), 티케이케미칼(550억원) 등의 감소로 전월대비 1.97%인 2073억원이 증발한 10조3142억원으로 집계됐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대구시 지원방안은? 이러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 내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대구시는 정부의 지원방안과 별도로 지원책을 마련한다. 시는 중앙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긴급생계자금 지원과는 별개로 올해 편성된 대구시 예산을 과감하게 조정해 긴급 경제지원 예산을 만들 방침이다.이는 행사비, 홍보비 등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780억원, 신청사건립기금 등 각종 기금 630억원, 순세계잉여금 및 예비비 480억원과 국민성금을 더한 2000억원 이상의 긴급생계자금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생존자금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아울러 3억원 미만의 매출을 가진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피해 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국세 감면과 더불어 주민세, 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임대 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추진하겠다”고 세부지원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일상으로의 복귀와 경제회생을 위한 붐업 계획도 착실히 준비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위기때 발휘되는 자발적인 소비확산 운동 대구농협은 봄철 대표 농산품인 미나리 소비가 급감하자, 대구지방경찰청과 함께 지역 미나리 1000㎏을 팔아주는 등 미나리 소비촉진운동을 펼쳤다. 대구 동구청 역시 미나리 산지인 팔공산 미나리 판매에 발 벗고 나섰다. 동구는 3차례에 걸쳐 미나리와 미나리즙 등을 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미나리 재배 농가들의 어려움과 판로개척 요구는 지난 10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에서도 제시됐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임직원들이 나서, 놀이시설과 재래시장, 식당 등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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