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누르며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5일 진행된 총선 결과 서울 종로 지역은 오후 9시30분 현재 이 위원장 63.2%, 황 대표 35.4%(개표율 44.5%)으로 이 위원장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이번 종로 총선은 이 위원장과 황 대표의 맞대결로 ‘미니 대선’을 방불케 했다. 종로의 투표율은 70.6%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사전투표 투표율 역시 34.56%로 수도권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셈이다.종로에서의 승리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 위원장은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 당선으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완전히 뗄 수 있게 됐다.정치 1번지 종로는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이미 세 번의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민주당 압승도 이 위원장에게는 상당한 ‘플러스’ 효과다.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전국 각지를 종횡무진하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이 같은 총선 사령탑 역할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이 위원장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후보만 40여명에 이른다. 총선을 계기로 당내에 그만큼 ‘이낙연계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현장 열기 역시 대망론에 불을 붙였다. 이 위원장이 가는 곳곳마다 ‘이낙연’ 연호가 터져나왔고, ‘대통령’을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 위원장에 지원 유세 요청이 빗발쳤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특히 상대에 대한 비방 중심의 ‘네거티브 공세’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국난을 극복하자는 차분한 메시지 역시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당으로 복귀한 이후 숨가쁘게 총선 일정에 매진해온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가 향후 진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현재 맡고 있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정청 코로나19 대응회의를 재가동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재난지원금 등 코로나19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당대표 출마 카드도 고심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임기는 오는 8월 24일까지다. 현재 당내에서는 홍영표·우원식·송영길 의원 등이 출마를 점치고 있다.다만 민주당 당규에 대선 1년 전 사퇴해야 한다는 조항이 걸림돌이다. 2021년 3월 이전 사퇴해야 해 사실상 7개월짜리 당 대표인 셈이다. 전당대회에 출마해 자칫 당내 견제 세력이 생기는 점 역시 감안할 부분이다.이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 상황이 어떻게 되든 당내에서 이낙연 리더십이 요구될 것”이라며 “그 리더십 요구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지 대선에 유·불리를 가지고 고민하진 않을 거다. 주변인들과 동료 의원들과도 많이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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