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대구 지역 기초의회의 해외출장비 전액 반납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논의조차 없이 눈치 보기에 급급한 기초의회도 상당수여서 안팎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대구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역 내 8개 구·군 기초의회 중 달성군, 서구, 달서구 등 3곳이 국외 출장비 등 운영비 반납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지역민 지원에 여야를 막론하고 의견을 모았다.특히 총선을 끝낸 직후 정치적 이념을 넘어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달성군의회가 지난 9일 국외연수예산 4500여만원을 전액 반납하기로 결정하면서 8개 구군 중 가장 먼저 국외출장비 전액 반납 운동의 스타트를 끊었다. 서구의회는 지난 20일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국외출장여비 등 5920만원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공무 국외출장여비 3300만원과 타 시·도 비교견학여비 840만원, 기타 예산절감분 등이 포함돼 있다. 달서구의회도 21일 제270회 임시회 개회에 앞서 간담회를 열고 국외출장여비 7000만원을 전액 반납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책개발비로 책정된 1인 500만원 중 5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24명 의원 전원이 참여해 1억2000만원 중 600만원을 취약계층 지원에 쓰기로 했다. 이외에도 경북 경산시와 구미시, 김천시, 고령군 등이 국외출장여비와 정책개발비 등을 전액 반납하는데 동참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안정, 고통분담 차원에서 국외 출장여비를 반환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눈치보기에 급급한 기초의회들도 있다. 의장 불신임안과 의원직 상실 등으로 온갖 내홍을 겪은 동구의회는 국외출장여비의 반납에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지난해 발생한 의회 안팎의 잇따른 문제들로 인해 국외 출장을 다녀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어 강행하거나, 목적 변경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음 달 7일 임시회를 앞둔 수성구의회는 대부분 선진국을 방문하는 일정상 올해 해외출장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출하지 않으면 반납을 해야 하는 예산 성격상 공식적인 국외출장여비 전액 반납 및 목적 변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중구·북구·남구의회도 아직 세비 반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중구의회와 북구의회는 각각 이달 말과 다음 달 열리는 임시회에서 본격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반면 남구의회는 지난 20일 제260회 임시회가 시작됐지만 세비 반납과 관련된 논의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구 남산동에 사는 대학생 최모(22·여)씨는 “코로나19로 청년과 소상공인 등은 하루하루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의원들 국외연수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올해는 구의원들이 뜻을 모아 예산을 내놓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동구 신천동 주민 김모(31)씨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이때 대구 지방의회가 국외연수비 전액 반납에 앞장서지 않고 도리어 눈치만 보고 있다는 사실이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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