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유·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등교개학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 충북, 부산 등 전국 각지로 퍼지면서 등교개학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10일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 맘카페에 따르면 지난 9일 ‘개학 연기 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로 등교개학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달리고 있다.해당 글에는 ‘개학 강행해도 안보냅니다’ ‘저도 안보낼껀데 20일 체험학습 다 쓰면 어찌해야 할까요?’ 등의 의견들이 댓글로 달리고 있다.또 ‘무단결석도 생각해 봤는데 왜 부모가 이런 결정을 하게 만드는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된다. 진정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개학 발표다’, ‘확진자 퍼지는 상황에 쪼꼬미들 저학년들 개학 강행은 말도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교수업 방안’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당장 고등학교 3학년은 오는 13일 등교해야한다. 20일부터는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이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을 한다.27일에는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 등교를 하고, 마지막으로 6월1일에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6학년이 등교개학을 실시할 예정이다.특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서울을 넘어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어 서울 외 타지역 학부모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질병관리본부가 9일 오전 0시 기준 발표한 서울시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27명이다. 해당 확진자들 중 클럽이 위치한 서울시 13명 외에도 경기도 7명, 인천시 5명, 충북 1명, 부산시 1명 등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클럽, 학교 등 집합시설에서 모임을 허용할 경우 당국의 방역 범위가 넓어져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지금 당장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등교개학까지 이뤄진다면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등교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이유있는 등교개학반대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글에는 9일 기준 5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자신이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아빠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초등학교 학생 수가 7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해당 700명의 학생 학부모들도 모두 자가격리 대상이다. 그 위에 형제, 자매, 남매 등이 다니는 중학교, 고등학교도 자가격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등교개학은 섣부른 판단이며 시기상조다. 등교선택제 또는 9월 학기제 검토 등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교육부에서도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등교개학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인지하고 있다.교육부는 등교개학에 대해 “긴장하고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한 방역당국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역학조사에 대해서도 학교방역과 연계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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