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 업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2시30분께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둔산세공장에서 불이나 2시간여만에 꺼졌다.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제철소 인근 주택가에서 화재 신고가 이어졌다.이날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500㎡ 규모의 소둔산세공장 일부가 탔다. 소둔산세공장은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 생산 공정이다. ‘소둔’은 내부 응력(변형력) 제거를 위해 적당한 온도로 가열한 후 천천히 냉각하는 공정이고, ‘산세’는 산성 용액에 담궈 금속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표면공정이다. 소방당국은 황산·불산 열연처리를 하는 열처리산세 및 가성소다 탱크·배관쪽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포스코는 소둔산세공장이 대수리중이어서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2018년 포항제철소 내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직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고, 포스코는 같은해 5월 안전 관련 분야에 향후 3년간 1조1050억원을 투자, 중대재해를 막겠다고 밝혔다. 기존 5453억원의 안전예산에 5597억원의 예산을 증액해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웠다는 것이 당시 포스코의 설명이었다. 추가되는 예산은 조직신설 및 인력육성에 369억원, 밀폐공간처럼  중대재해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와 시설물에 안전장치를 보완하는데 5114억원, 외주사 교육 및 감시인 배치 등을 지원하는데 114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하지만 예산 증액이 무색하게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2월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항만 5부두 지상 약 35m에서 인턴사원을 교육하던 포스코 직원 A씨가 인턴사원이 조작한 크레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같은해 6월에는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문 주변에서 약 300리터의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염산 2만1000ℓ를 싣고 공장에 들어가던 탱크로리에서 염산 약 300ℓ가 누출된 것이다. 같은달 광양제철소 내 니켈추출 설비인 포스넵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포스넵정비협력업체 직원 서모(62)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7월에는 무려 세 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11일에는 포항제철소 정직원이 숨졌고 15일에는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이 코크스 보관시설에서 일하다 10m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17일에도 협력업체 근로자가 안전난간대를 설치하다 5m 아래로 추락했다. 같은달 광양제철소에서는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수소가스가 폭발해 노동자 한명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한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 비난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왔다.지난해 12월에는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음과 연기는 인근 이순신대교를 지나던 차량 속에 들릴 정도로 컸으며 연기는 수십미터를 치솟았다. 이 사고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포스코ICT 직원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1조원을 투입하며 중대재해를 막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포스코의 안전 관리 능력과 의지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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