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25 전쟁 발발 직전 국군 방어 계획과 북한군 남침 당일 전개된 춘천전투, 낙동강방어선을 저지하고 반격한 다부동전투와 장사상륙작전, 평양탈환작전과 백마고지 전투까지 주요 전투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401건이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국가기록원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국군의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 복원을 마치고 누리집(www.archives.go.kr)에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에 복원된 기록물은 1950~1955년 국방부 육군본부가 생산한 기록물 1826건(1만1049매) 중 1950~1952년 주요 전투의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401건(2348매)이다. 작전명령서는 육군 연대장과 사단장, 총장 등 군지휘관이 예하 부대에 하달한 내용이며, 작전지도는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알 수 있게 그려진 자료다. 기록물은 70년이 흘러 종이에 황변화가 일어나고 산성화가 진행됐다. 일부 부위가 없어지거나 가장자리가 바스라지고 찢겨져 복원이 필요한 상태였다. 작전명령서는 주로 저급 갱지에 등사로 인쇄되거나 수성잉크 등으로 수기로 작성됐다. 작전지도는 접힌 상태로 보관돼 있어 접혀진 부분의 지력이 약해진 상태였다.국가기록원은 종이 복원 전문인력을 통해 약 5년6개월에 걸쳐 한지를 이용해 결실부를 보강처리하고, 테이프와 오염물제거, 수작업으로 탈산처리해 복원했다. 또한 문서보관용 중성폴더와 지도 크기에 맞는 대형 중성 도면폴더를 직접 제작해 안전하게 보존되도록 처리했다.기록물에는 1950년 6월 25일~30일 기습공격을 감행해온 북한군을 막은 ‘춘천전투’ 관련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각종 일람표와 전쟁대비 방침이 담겨 있다. ‘작전지구 주민철수 계획요도’는 춘천과 홍천에 각각 철수 주민집합소, 포로집합소, 낙오자수용소 등을 뜻하는 기호가 표시돼 있다.‘사단작전 경과요도’는 6월 25일 개전 당일부터 춘천지역 전쟁이 소강상태였던 1952년 8월 7일까지의 아군과 접촉한 적군 대호, 전투상황별 전과통계, 피해통계 등 당시 전투 상황과 경과를 상세히 알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대구를 방어해 인천상륙작전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낙동강방어선 형성 관련 작전명령서도 이번에 공개된다. 특히 1950년 8월 3일~9월 22일 벌어진 ‘다부동전투’ 관련 작전명령서와 함께 공개된 작전지도는 지형이 생략된 채 간략히 그려져 있어 상황의 긴박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밖에 6·25 전쟁 당시 희생된 학도병을 언급한 유일한 공식문서인 장사상륙작전(1950. 09. 14) 명령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평양점령 지시를 국군 제2군단에 하달한 평양탈환작전(1950. 10. 15~20) 명령서, 철원지역 고지방어에 성공했던 백마고지 전투(1952. 10. 6~15) 작전지도와 명령서도 공개된다.군사편찬연구소 양영조 전쟁사연구부장은 “이번에 복원한 기록물들은 6·25 전쟁 기간 중 국군이 생산한 자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희소성이 매우 높은 문서이며 당시의 전투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 전쟁사 연구의 핵심 자료”라고 의의를 밝혔다.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이 기록물들을 통해 6·25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전투를 치른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국가기록원은 우리 후손에게 6·25 전쟁 기록물을 안전하게 보존·전승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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